| | | | 2015-11-23ⓒhopenews | | 독재찬양 이은상독재찬양 이은상, 일제찬양 김동진 동상건립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
지난 10월 31일, ‘재경마산향우회’라는 친목적 성격을 가진 출향인들의 단체에서 ‘가고파’ ‘선구자’ ‘고향의 봄’이 고향에서 사라지고 없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마산가고파국화축제장에서 시민대동제를 주최(주관 MBC경남)했다. 이에 우리는 행사 전후 2차례에 걸쳐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그들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일일이 사례를 들어 밝혀 주었고 이은상, 조두남, 이원수를 불필요하게 미화하고 공론화하는 것은 시민들 속에 잠재된 갈등과 대립을 재현시킬 수 있다는 고언과 함께 정중히 자제를 부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부터 해외 출향인들까지 포함한 시민모금운동에 들어간다고 하니 이제 우리는 “시민화합” “지역자산” 운운하는 일부의 출향인들에게 지금까지 해온 인간적인 이해와 존중, 배려를 후회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의 의도가 전혀 순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법 또한 매우 음모적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그들은 이은상을 기리는 동상을 세울 목적을 숨긴 채 옛 마산시민들의 저항정신과 혼을 치켜세우며 현재로는 별 말썽이 없는 선구자의 조두남과 고향의 봄 이원수를 들러리 세우더니 드디어 가고파의 작곡가인 김동진까지 끌어드려 이은상과 김동진이 손을 잡은 동상을 만들어 이은상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꾀를 써도 죽을 꾀를 쓴다”는 말이 있다. 바로 그들에게 꼭 들어맞는 말이다.
김동진, 그는 친일 음악가로 친일인명사전에 그 이름이 올라있는 인물이다. 그는 일제의 괴뢰국가인 만주국의 수도 신징(新京, 現 長春)의 신징교향악단 제1바이올린 주자로 입단하여 1945년 8월 해방될 때까지 8년간 바이올린 연주활동과 작곡가, 지휘자로 명성을 날리며 일제의 침략전쟁을 찬양하고 만주의 통치이념이자 일제의 식민지 통치 명분인 오족협화(五族協和. 오족은 일본·조선·만주·중국·몽고인을 가리킴)와 왕도낙토(王道樂土)를 찬양하는 음악활동을 열정적으로 하며 만주건국을 경축하는 「건국10주년 경축곡」과 합창곡「건국10주년 찬가」 등을 작곡하고 지휘했다. 독재를 찬양한 이은상과 일제를 찬양한 김동진이 다정히 손을 잡은 동상은 상상만해도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이건 창원시민 모독이요 전국의 웃음거리다
우리가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일제와 독재에 맞서 피 흘리며 지켜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고장이다. 일부 출향인들이 그동안 고향에서 일어났던 이은상, 조두남, 이원수의 친일 친독재 논란도 모자라 이제는 친일음악가 김동진까지 끌어들여 도대체 어쩌자는 말인가? 우리는 이런 불순하고 음모적인 그들의 고향사랑을 단호히 거부하며 재경마산향우회는 이은상, 김동진 동상 건립계획을 즉각 취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안상수 시장에게 있다. 재경마산향우회의 이런 발상과 계획은 사실상 창원시와 내밀한 협의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첫째, 사안 자체가 창원시의 시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일이요 둘째, 시민들에게 이 사업을 홍보하고 설득시키는 비용도 엄청나고 셋째, 동상을 만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동상을 어디에 세울 것인가 하는 공간 문제가 있고 넷째, 이 문제를 두고 심한 반대운동이 일어날 경우 이를 책임질 단위와 최종 결정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위의 모든 문제에 최종적 책임을 질 사람은 현재 창원시에서 안상수 시장밖에 누가 더 있겠는가? 애당초 이제는 고향에 다시 돌아와 살수도 없고, 살 생각도 없는 출향인들이 고향 사람들 싸움붙일 말썽보따리를 선물인양 들고 고향 찾아온다는 것은 이성을 가진 출향인들이 할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시민대동제 행사를 알리는 서울역 전광판과 지역언론에 낸 광고비, 대동제에 출연한 유명가수들의 초청비, 그리고 모 방송국에 지불한 행사기획비 등등의 엄청난 비용도 창원시가 예산을 지원한 것이 거의 확실하며 동상을 세울 장소가 마산서항지구(문화예술공원, 현 마산중앙부두 일부)라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마산서항지구의 현 소유주는 국가이며 이 수변공간의 활용방안과 일대 개발 계획을 위해 지난 9월 1일 창원시는 ‘문화예술테마파크 조성 자문위원회(위원장: 창원산업진흥재단 진의장 원장)’를 발족했다. 만일 이 공공용지에 친일, 친독재 인사들의 동상이 세워진다면 그 책임은 바로 안상수 시장이 질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안상수 시장에게 아래와 같이 공개 요청한다.
-아 래-
하나, 시민대동제와 관련하여 창원시가 어떤 과목의 예산을 어떤 절차를 밟아 집행했으며 그 전체 금액이 얼마인지 즉각 공개하라. 둘, 지금 현재까지 창원시에서 만든(해양항만청에서 넘겨준 기본설계가 아닌) 마산서항지구 설계도면을 즉각 공개하라 셋, 안상수 시장은 마산 3.15의거를 모독하고 폄훼한 이은상과 일제를 찬양한 김동진 동상 건립에 공공용지를 제공할 것인지 아닌지를 즉각 확답하라.
2015년 11월 19일
이은상, 김동진 동상건립 저지 시민대책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