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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 배상현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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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화연대 댓글 0건 조회 990회 작성일 03-04-0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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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 배상현 성명서
글쓴이:평화연대2003-04-02 01:24:00
국적포기 논란에 대한 저의 입장

저는 이라크 현지에서 이 전쟁이 얼마나 더러운 전쟁이라는 것을 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하여 전쟁과 무관한 민간인들이 수시로 폭격을 당해 죽고 부상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천진하게 뛰어 놀 어린이가 척추에 파편을 맞아 하체가 마비된 모습, 부모를 잃고 온몸에 파편이 박혀 신음하는 어린이, 사랑하는 어린 자식을 잃고 온 몸에 붕대를 감은 부모의 통곡소리를 저는 들었습니다.  
도저히 오폭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지점에도 폭탄이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죽고 희생되는 것을 보고 미국의 야만성에 치를 떨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침략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한 현재의 불리해진 전세를 뒤집기 위해  군사시설과 민간지역을 의도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가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전쟁초기 미국은 CNN방송을 통해 후세인이 병원에 숨어 있는 정보가 있다는 말을 한 일이 있습니다.
결국, 후세인을 제거한다는 명분과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여차하면 병원이든 학교든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하겠다는 속내를 이미 들어낸 일이 있습니다.  
아무런 명분도 없는 전쟁에 민간인 학살까지 서슴없이 자행하는 이 더러운 미국의 침략전쟁에 국군을 파병한다는 것에 대해 저는 참담한 비애를 느낍니다.   
모든 통신이 거의 마비된 바그다드에서 한국대사관으로 찾아간 저희들을 출입금지 시켜 놓은 우리 외교부, 바그다드에서 우리 조국은 자국민을 버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국을 사랑합니다. 조국을 사랑하기에 이 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것에 분노하고 반대합니다. 
저와 현지에 남은 몇몇 사람들은 만일 우리나라에서 파병을 하게 되면 국적을 포기할 생각을 했고 장시간 논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분들은 국내외의 팀원들과 공식적인 협의를 통해 내려진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      
저의 귀국은 현지 평화팀과 파견단체의 권고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만일 저가 이라크에 재 입국을 하게 되었다면 저는 이 생각을 실천에 옮길 결심을 했습니다. 이 생각은 저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저 또한 파견단체와 평화지원팀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3년 4월 1일
                                       요르단 암만에서 배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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