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범대위는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여중생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기대하면서 검찰의 수사자료공개와 공동진상조사단구성을 통한 진상규명, 살인미군 및 지휘책임자 처벌, 부시미대통령 사과, 소파전면 개정 등의 요구를 제시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후보시절부터 국민들 앞에 약속했던 내용들을 재확인하는 요구안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노무현대통령 당선자와 여중생범대위는 서로간에 많은 입장차이가 있음을 확인하고 면담을 끝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소파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언급 외에는 제반 요구들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고 많은 시각차이를 드러냈다.
특히나 선북핵 후소파개정 입장을 천명하면서 북핵문제는 생존권에 대한 문제이고 소파개정은 자존심에 대한 문제라고 표현했는데 이에 대해서 만큼은 여중생범대위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소파 개정 문제는 생존권과 무관한 자존심만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불평등한 소파로 인해 희생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얼마만큼인가?
미선이 효순이를 잃고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이상은 소파를 그냥 둘 수 없다는 범국민적 움직임이 일어난 것인데 이것이 생존권과 무관하다든가 뒤로 미룰 일은 아니라고 본다. 북핵문제와 소파개정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로 소파개정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하루 빨리 전면적으로 실현되어야 마땅하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진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요구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국민들이 움직이는 현장과 목소리에 좀더 다가서고 귀를 기울일 것을 부탁하고 싶다.
어쨌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표현대로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전개해왔던 촛불시위는 새로운 호혜평등한 한-미관계로 바꾸어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되어왔다.
이제 2002년을 보내고 2003년을 맞으면서 새해에는 진정으로 민족자주권이 회복되는 자주와 평화의 한해가 되고 다시는 미선이, 효순이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100만 촛불평화대행진에의 참여를 국민들께 호소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