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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의 고인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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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02회 작성일 08-04-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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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의 고인 물
글쓴이:희망연대 home.gif2008-04-07 11:17:12
(경남도민일보 기고 인용)

[발언대]경남 문화예술계의 고인 물 
- 이런 게 바로 고인 물…3·15아트센터에 제안함

2008년 03월 24일 (월)  노정인 중앙본부장  webmaster@idomin.com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알맞은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알맞은 변화가 적시에 주어지지 않을 때 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진통과 불협화음들이 발생하고 결국 퇴행을 거쳐 소멸하게 되는 것이다. 문화시대라고 하는 21세기에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계에 '고인 물'은 무엇인가 살펴보고 퇴행이 아닌 진보로의 길을 한번 모색해 보자.

첫째, 내용과 정신, 발전가능성보다는 관행과 선례 그리고 먹이사슬처럼 연결된 이해관계에 따라 형식과 규모를 거론하며 '거부하기 위한' 형식적 심의만을 반복하고 있는 자치단체의 행정 편의적이며 문맹적인 문화예술 지원정책이다. 일선에서 담당 공무원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선임 담당자의 책상 위에 남은 자료들만으로 어찌 새로운 예술장르의 태동과 시대의 문화요구를 알 수 있으며 태반이 일 년 내내 공연장 한번 가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어찌 문화예술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 관행에 찌든 고인 물을 걷어내려면 정책 담당자들의 새롭고 다양한 장르로의 시선 전환과 사고개선을 위한 현장체험이 우선 절실히 필요하며 아울러 정책 심의와 결정과정에 이해관계가 없으며 지역 문화예술에 폭넓은 이해와 객관성을 지닌 전문가와 순수 일반시민의 참여를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관계기관 담당자들의 해당직책 재임기간만이라도 1인 1기 다양한 문화강좌를 수강케 하고 분기별로 여러 장르의 공연을 관람한 뒤 자체적인 품평회를 해보자.

"예산이 없어서…"라고 말하지 말자. 문화예술 단체들의 협조를 넘어선 환영과 지지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찾아보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하면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획기적인 정책입안에 도움이 될 것이요, 문화예술인들은 더욱 긴장하고 분발해 참신한 기획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둘째로, 최근 발족한 경남메세나협의회를 비롯한 각종단체, 기업들의 지원기준과 행태 속에 '고인 물'을 살펴보자. 문화단체들은 예산을 마련할 때 지자체 다음으로 관련기금이나 기업의 지원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 관례와 외적 규모를 중시하는 지자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순수한 의미의 후원이란 무엇인가. 자력만으로는 뜻하는 문화사업의 추진이 어려운 단체나 행사에 현실적인 도움을 주어 될성부른 싹이 활짝 꽃 피울 수 있도록 보살펴 주는 것이다.

한데, 이들은 당장 열매를 맛볼 수 있는, 다 자란 큰 나무에만 물을 주고 거름을 주려 한다. 물론 어려움을 딛고 잘 자란 나무가 더욱 훌륭하고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펴주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는 앞서 얘기한 '치우친' 지원 행태들이 문화예술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훗날 거목이 될 수 있는 신생 문화단체들이 싹을 틔우기도 전에 고사해 버리는 문화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메세나협의회도 사전에 충분히 참여방법과 시기를 알리고 공정하면서도 심도 있게 내용을 살핀 후 '사업발표 세미나' 같은 평등하게 오픈된 자리 마련을 통해 보다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방법으로 기업, 문화단체 간 결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면 도내 문화예술 발전에 진정한 밑거름이 되지 않겠는가.

지금 한창 경남도와 더불어 매칭펀드 사업에 참여할 기업과 예술단체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한다. 이번만큼이라도 좀 더 '골고루 살피는' 참신한 사업집행을 해주기를 바란다.

지금 마산에는 3·15 아트센터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듣자하니 기획공연으로 무슨 유명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느니, 외국 유명작을 섭외한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이것 또한 '고인 물' 같은 졸속 문화행정의 하나이다. 수년이 걸리는 마산시민의 염원을 담은 시설을 건립하면서 그동안 자체적 공연물을 기획해 지역브랜드로 육성할 생각은 왜 하지 않았는가.

혹,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이 3·15 정신에 맞는 것이거늘…. '고인 물' 그 자체인 뻔한 몇몇 관변단체들에 예산 책정만 해주면 문화예술 진흥이 다 되는 것인가. 정작 중요한 것은 운영주체가 누가 되느냐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정책집행과 운영, 관리에서 형평성, 공정성 그리고 민주적 참여절차 없이는 결국 '누가 얼마를 가져가느냐'의 문제일 뿐 부패하고 냄새 나는 '고인 물'이 아닌 모두가 즐거이 발을 담그고 향유할 수 있는 '맑은 물'이 될 수는 없다.

/노정인(대한민족무예예술인 총연합회 중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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