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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장 소중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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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001회 작성일 04-02-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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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장 소중한 세대”
글쓴이:백남해2004-02-02 10:08:00
인간이 가장 소중한 세대”


백남해”(마산시 장애인 복지관장·신부) /




얼마 전 거제도엘 갔습니다. 신부님 몇 분과 함께 고현 시장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펄펄 살아있는 대구를 보았습니다. 알을 배어서 배가 불룩하니, 크기도 족히 1미터는 될 것 같았습니다.

물 좋다고 사가라는 아주머니를 뒤로하며 돌아서는데 마산 출신 신부님 하는 말이 “야, 옛날에는 마산에서도 대구가 얼마나 많이 잡혔던지, 지게로 져 날라서 거름으로 썼다더라!” “그 더러운 물에서 대구가 정말 잡혔습니까?” 젊은 신부님이 그럴 리가 없다는 듯 되물었습니다. 마산만이 많이 되살아나기는 했지만 아직 더 깨끗해지도록 애써야겠습니다.

대부분 경제 논리로 해결

지난달 29일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7월 서울행정법원이 내린 ‘새만금 방조제’공사 집행정지 결정을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은 농림부의 사업계획상 2005년 11월까지 2.7km구간이 개방구간으로 남아있어 해수유통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방조제 공사를 집행정지 할 긴급한 필요성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법원은 집행정지가 되면 방조제의 유실위험이 커져 이로 인해 임시보강공사 비용이 30억원이 소요되는 부담이 따르고 어장이 황폐화되는 우려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서울 고등법원의 판단은 대부분 경제논리에 따르고 있으며, ‘새만금 방조제’의 세계적인 희소가치와 자연자산인 생태계의 가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판단입니다. 환경단체가 대법원에 재항고 하겠다는 뜻을 밝혔기에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서글픈 것은, 우리 사회가 이런 사안들에 대해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법의 판결에 기대어야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현재의 40대를 가난의 마지막 세대이면서 풍요로움의 첫 세대라고 합니다. 컴퓨터를 처음 사용한 세대이면서, 아직 막걸리를 마시며 뽕짝을 부를 수 있는 세대라고 말합니다.

가난의 마지막 시대에 우리는 배부른 것을 최고로 여겼습니다. 어릴 적 기억에 저녁나절 길거리에 나서면 집 앞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다 서로 나누는 인사가 “저녁잡수셨습니까?”였습니다. 살만한 집안을 “밥술깨나 뜬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돈을 조금 모아서 경제가 나아졌을 때 졸지에 사고를 당하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러면 그분들을 보고 “먹고살만하니 가는구나!”라며 안타까워합니다.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최대라는 뉴스가 들려오고, 명절에 긴 연휴를 이용하여 외국여행이나 관광지를 찾는 사람이 넘치는 이때에(아직 절대 빈곤에 고생하는 분들도 물론 많음을 압니다. 그러나) 이제 개발에 우선적 기준을 두고 국가 정책을 집행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구차해 보이지 않습니까? 설령 ‘새만금 방조제’가 생기는 것이 자연생태계 상태의 갯벌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준다 하더라도(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연구가 더 많습니다) 이제는 돈 때문에 더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것 잃지 말아야

여태껏은 어쩔 수 없이,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다하더라도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고, 생명의 갯벌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새만금 방조제’공사를 멈추어야합니다.

한 가지 더, 부안에 설치하려는 핵 폐기장 문제에 대하여 핵 폐기장 설치를 반대하는 측에서 주민들의 뜻을 묻기 위하여 오는 14일에 주민투표를 할 것이라고 합니다.

기자회견자리에서 공동대표로 있는 문규현 신부님이 “우리는 결코 주권 재민을 포기할 수 없으며, 우리 인생과 존엄성은 우리가 책임져야”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무엇이든 결정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 세대가 ‘인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세대’라고 불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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