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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날'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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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021회 작성일 01-09-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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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날'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글쓴이:남두현2001-09-11 20:21:00
‘공무원끼리 하는 마산시민의 축제는 없어져야 한다며 이런 설문조사를 할 필요 없다고 하셨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5월1일이 마산시민의 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별 반응이 없었다.’

마산시민의 날에 대한 여론조사에 참여했던 조사원들이 밝힌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것은 그간 시민의 날이 정작 마산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작년 5월 열린사회희망연대는, 현행 5월1일인 마산 시민의 날은 일제에 의한 강제개항일이니, 민주마산에 걸맞는 3월15일로 바꿔야 한다고 시의회에 청원을 했다. 이에 ‘마산 시민의날 검토협의회’가 구성되어 회의와 공청회, 여론조사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고, 그 결과 현행 5월1일로 유지하자는 쪽이 3월15일로 바꾸자는 쪽보다 약간 높게 나와, 현행 5월1일을 계속 시민의 날로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시민들의 만연한 무관심 속에서 진행된 조사였음에도, 시민의 날을 3월15일로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5월1일을 유지하자는 의견과 오차범위내에서 서로 겹칠 수 있는 수치가 나왔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 생업에 바쁜 시민들에게서 24년이나 계속된 현행 5월1일과, 거론된지 불과 몇 년밖에 안되는 3월15일이 비슷하게 나왔다는 것은 3월15일로 바꾸자는 의견이 소수의 목소리 높은 사람들이나 일부 시민단체들만의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산시민들의 마음속에 3.15가 어떤 식으로든 상당히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피할 수 없는 세계화의 흐름을 설득력 있게 그린, 토머스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에서는 올리브나무(중동인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 나무 - 고유문화의 상징)없는 렉서스(토요다자동차의 최고급모델 - 세계화의 상징)는 재앙일 뿐이라는 것을, 지구에서 소멸되어 가는 소수민족의 언어와 생물종의 소멸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지역축제는 그 지역의 올리브나무를 어떻게 가꿔나가느냐 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자기의 올리브나무가 없는 지역은 얼마 안가서 서울과 뉴욕과 도쿄와 비슷해지고, 시민들은 몸만 지역에 머물뿐 생각은 서울사람.뉴욕사람.도쿄사람처럼 되어갈 것이다. 마산시민의 얼마가 지역신문과 지역방송을 열심히 듣고 보면서 마산에 소속감을 느끼고 있을까. 마산시민은 반쯤은 이미 서울사람이, 뉴욕사람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마산사람들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이고 해방이후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섞여 산 경험을 가져서인지 진취적이고 개방적이고 흥이 많다. 그러한 기질과 정의감이 현대사의 큰 고비를 돌면서 3.15와 10.18을 가능하게 한 바탕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산시민들은 늘 3.15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러한 시민적 긍지와 진취적인 마산시민의 기질은 정말 귀중한 자산이고, 마산발전을 추동할 풍부한 에너지원이다. 바로 이러한 자긍심과 마산만의 것들을 시민축제라는 그에 담아 가꾸고 키워내야 하는 것이다. 시민의 날도, 3.15도, 전어축제도, 만날제도 그러해야 한다.

많은 마산사람들에게 시민의 날 자체가 외면 당하고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자. 이러한 무관심은 평범한 마산시민이 아끼고 키울 수 있는 마산만의 올리브나무, 3.15와 같은 좋은 나무를 방치해 두었기 때문이 아닌지 반성해 보자. 내 결론은 이렇다. 1년여의 논란을 거쳐 나온 많은 의견과 시민들의 무관심의 벽을 깨기 위해서는 시민의 날을 마산시민의 정신적 자긍심과 생활문화에 바탕한 철저히 시민중심의 축제로 키워 나가야할 것이다. 그렇다. 비록 5월1일을 3월15일로 바꾸진 못했지만 시민의 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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