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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암살범 안두희와 국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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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990회 작성일 01-09-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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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암살범 안두희와 국사교육
글쓴이:이영주2001-09-08 10:15:00
첨  부: file_jpg.gif20010908290.jpg (22KByte)
백범 암살범 안두희와 국사교육

최근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가 미군정보요원이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대부분의 식자들은 “역시 그랬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그동안 백범 암살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과 추측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기 때문이다.

모든 행위에는 그 인과가 있는 법이거늘 행위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행위인 살인에 있어서 이유가 없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행위로 인하여 가장 득을 보는 세력이나 사람이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것이 보통의 상식이다.

격동의 해방 정국에서 백범이 제거됨으로써 가장 득을 본 세력과 사람은 누구인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이승만과 미국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그 실체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가설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다가 재미사학자 방선주 교수와 국사편찬위원회 정병준 박사팀이, 미국 정보장교 조지 실리 소령이 백범 암살 3일 후인 1949년 6월 29일자에 작성하여 미 육군 일반 참모부 정보국장 앞으로 보고한 문건을 찾아냈는데 이 보고 문건에 의하면 실리 소령은 암살범 안두희는 한국주재 CIC(미 방첩대) 요원이라고 명기하고 있다. 이것으로 백범 암살의 배후에 미국이 있었다는 주장이 가설이 아니라 진실이었음이 명백하게 드러난 셈이다.

그런데 사건 당시에 이미 그런 주장이 제기되었고 암살범도 체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배후는 베일에 감추어진 채 진실규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 버리고 말았다.

당시에는 이승만 정권하였기에 진실규명이 어려웠다고 하더라도 몇 차례 정권이 바뀌어도 그 진실은 감추어진 채 암살범은 대낮에 대로를 활보하고 다닐 수 있었다.

백범 암살 사건은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버리는 매우 중대한 사건인 것이다. 이렇게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 지금껏 장막에 가려 있다가 겨우 민간 학자들에 의하여 실체의 한 가닥이 발굴된 것이다.

참 기이한 일이 아닌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국사교육을 바라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7차 교육과정에서는 국사교육의 골격이 바뀔 예정이다. 고등학교 1학년은 국사가 필수인데 고대에서 조선후기까지의 내용이 담긴다. 근현대사 부분은 2.3학년의 선택과목으로 정한다는 것이 교육과정 개편의 핵심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에서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채택하자 대부분의 다른 대학에서도 교양과정에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바꿨다.

논리력이 정립될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우리나라 현대사를 전혀 공부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졸업장을 받게될 학생들이 생기게 된 것이다.

도대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역사를 통하여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역사의 경험을 먼 과거에서 찾는 것이 올바른가, 아니면 가까운 과거에서 찾는 것이 정상인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우리가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평가할 때 과거의 모습으로 판단하는가, 현재의 모습으로 판단하는가 말이다.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현대사가 고대사보다 더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것은 상식이다.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의 역사 교육이 그러하다. 우리나라도 현대사를 중시하였다면 백범 살해의 배후 따위는 벌써 명명백백하게 드러났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사교육의 방향은 완전히 거꾸로 되어 있다. 고대사는 필수이지만 현대사는 선택인 것이다. 더 고약한 것은 현대사 부분은 각종 시험에 거의 출제조차 되지 않는다. 또한 국사 교과서는 YS정권 시절 다소 개정되었다고는 하나 누락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 예컨대 일제 통치하의 그 숱한 친일파의 행각은 아예 거론되지 않는다.

부끄러운 역사는 무조건 숨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친일매국.양민학살.군부독재로 얼룩진 현대사는 물론 부끄럽다. 그러나 이런 역사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어 놓고 극복해 나가려는 자세가 오히려 역사 앞에 당당하지 않은가. 이제 백일하에 드러난 ‘미국정보요원 안두희’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나서 적어 보았다.

이영주(열린사회 희망연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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