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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고 넘어가야 할 김달진의 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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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948회 작성일 01-08-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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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고 넘어가야 할 김달진의 친일
글쓴이:오창욱2001-08-17 15:25:00
문화인의 친일에 대해

일본이 군국주의 부활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해방 56주년을 맞는 우리는 정작 내부의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끈질긴 싸움은 끊이지 않았다. 마산에서는 대표적 친일잡지 ‘조광’ 주간을 지냈고, 해방 이후 친일파의 거두 문명기의 비문을 쓴 이은상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고 있으며, 함안에서는 평론가 조연현의 문학관을 건립하려다, 그의 노골적 친일행각이 드러나 추진이 중단되기도 했다.  

오창욱
몇 년 전 통영에서는 두드러진 친일작품을 쓴 유치진의 기념물을 공원에 세웠다가 뜻있는 젊은 청년들이 그것을 무너뜨리기도 했고, 유치환의 얼마간의 친일작품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다른 친일인사보다 유독 문화인들의 친일을 문제삼는 것은 야스쿠니신사가 일본군국주의정신의 상징이듯, 친일 문화인들은 우리의 민족정신말살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진해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지역문화예술인들과 진해시의 지원을 받아온 김달진시인에 대해서도 꼭 짚고 넘어 가야한다. 최근 제보를 듣고 자료 확인과정에서 김달진 시인의 친일 기록을 확인하게 되었다. <불교사 100장면>(임혜봉 저, 가람기획, 1994) 307쪽을 보면, ‘1939년 4월 강원도청의 여비보조로 일본을 다녀온 조선승려는 모두 10명이었는데, 일본시찰 보고강연회에 동원된 승려는 정야운.김달진.문연우.전준열.김남호.김서하 등 6명으로, … 시인 김달진은 대개 불교사상과 당시 유행하던 ‘心田개발운동’을 중심으로 강연을 하였으며… 김구하.임석진.김달진 등의 이름있는 조선승려들이 일본을 시찰하면서 총독부나 도청으로부터 여비보조를 받았고 또 그들은 시찰중이나 귀국 후 자진해서 친일행위를 함으로써 반민족적인 친일승려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라고 그의 친일행적을 밝히고 있다. 이은상의 친일행적이 계속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의 반민족적.반민주적인 행위를 덮어두고 문학적 업적만을 기리려는 몰역사적 태도 때문인것처럼 김달진시인에 대해서도 문학적 공과만 논하지 말고 그의 친일행위도 공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해에서 아끼는 시인의 가벼운 친일행각을 트집잡아 옳다구나 하고 끌어내리자는 것은 아니다. 문학인은 작게는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에게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고, 크게는 민족정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학인들의 친일문제가 잘 덮어지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는 일제시대의 유명 문학인들이 거의 전부가 친일함으로써, ‘누구는 깨끗하냐’라는 공범의식이 만연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달진시인의 친일행적은 가벼운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이라도 친일문학인들에 대한 심판에 철저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친일파들이 더럽힌 문학이라는 정신의 강물’을 우리의 미래세대들에게 물려주는 무책임한 세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잘못이 있다. 사람은 그 사람이 남긴 잘못의 무게에 맞춰 대접을 해주어야한다. 작은 잘못 때문에 공을 덮어서도 안되지만, 공에 넘치는 추앙은 오히려 그 사람에 대한 모욕일 수 있다. 진해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김달진 시인의 친일행각이 기록으로 나타난 이상, 지역문인들과 진해시에서 나서서 그를 지나치게 키우는 것은 중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김달진 시인은 승려출신이었다. 늘 집착을 경계하고 금욕정신에 충실했을 고인도 지금의 문학제를 원치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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