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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장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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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968회 작성일 01-06-2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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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장독안
글쓴이:강정철(운영위원,열린세상주인)2001-06-26 01:34:00





강정철(운영위원,열린세상주인)

지난 6월 10일 일요일날 친구들과 앞바다로 낚시를 갔습니다.
해마다 하는 연례 행사이지만 저는 처음으로 참석하였습니다.
바다는 너무나 더럽고 흐려 가끔 보이는 해파리뿐이었습니다.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워 나는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는 장독 안』

여기는 장독 안입니다.
물은 진한 갈색이고
부유물은 둥둥 떠있고
맛은 보나마나 짜디 짤테죠.

여기는 김빠진 콜라 병
먹다 만 콜라가 반쯤
컵에 따르니 거품도 갈색으로
이는 둥 마는 둥입니다.

큰 배를 빌려 승객은
반에 반 밖에 차지 않았지만
우리는 머언 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갑니다.

돝섬을 지나고
막개도 등대를 지나도록
물은 그냥 간장입니다.
물은 그냥 콜라입니다.

해상검문소를 지나고
몇 개의 섬들을 지나고
저도를 지나서야 물은,
비로소 초록빛깔을 냅니다.

부두를 떠나서 두 시간
드넓은 대양과 잇닿은
거제도 앞바다에 나와서야 우리는,
비로소 낚싯줄을 내립니다.

우리 모두 마산만을 살립시다.
고기 한 마리 잡을 수 없는
간장독, 콜라병인 이 바다를
정화수 물독으로 바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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