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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마지막 달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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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683회 작성일 01-06-2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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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마지막 달을 보내며
글쓴이:이영주(희망연대고문/전교조 경남지부장)2001-06-26 01:18:00
이영주(희망연대고문/전교조 경남지부장)

벌써 한해의 끝 12월이다. 이 달만 지나면 금세기는 끝나고 21세기 새 천년이 시작된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금세기 최후의 달인 12월만은 좀 특별하게 보내려 할 것이고, 더불어 새로운 세기를 맞이할 나름대로의 각오를 하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어느 해든 이 시기이면 모든 사람들은 세월에 대하여 그리고 그 세월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여러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고 또한 반성의 기회도 가지게 되리라.


학교에서도 12월은 방학을 맞을 설렘으로 술렁거리는데, 들떠있는 학생들에게 이맘때쯤이면 들려주는 얘기가 있어 한마디하려고 한다. 케케묵은 이야기라서 엉뚱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중부지방에서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조선시대 때 어느 마을에 살고 있던 세 아이의 이야기이다. 이들의 부모는 아이들에게 무술을 연마시키기 위하여 산중의 무술도장에 보낸다.


당시는 중인의 신분으로 아이들을 출세시킬 수 있는 길은 무관이 되는 것이 그나마 가능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3년을 기약하고 입산 수련을 하는데 두 아이는 그럭저럭 따라하였지만 한 아이는 아주 뒤떨어졌다. 그래도 품성은 착하여 시키면 시키는 대로는 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스승은 다른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나무 지팡이를 하나 쥐어 주면서 “아이야, 너는 수련시간에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말고 오로지 이 지팡이로 계속 찌르기 연습을 하여라”라고 했다.


세월은 흘러서 3년이 지나갔다. 하산하기 마지막 날 모든 수련생을 불러모아 놓고 시합을 시켰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지팡이로 연습한 아이를 이기는 사람이 없었다. 지난 3년동안 이 아이는 오로지 지팡이로 찌르기 연습만 하여 이미 봉술의 대가가 되어 있었고 나중에 ‘천하제일봉’으로 추앙받게 되었다.


이번에는 좀더 먼 나라, 중세의 러시아 이야기이다.


먼 오지의 조그만 섬에 3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독실한 교인이라는 소문이 근동에 자자하였다. 그런데 먼 낙도에 살고 있어서 한번도 신부님의 설교를 듣지 못하여 이들은 단 한번만이라도 신부님을 통하여 직접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싶다는 것이 소원이었다.


새로 교구에 부임한 주교가 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 주교는 그 형제들을 측은히 여겨 몸소 찾아가 직접 은총을 주기로 하였다.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그 섬에 가보니, 이들은 참으로 독실하나 문명이나 교육과는 너무 동떨어져 살고 있었으므로 이들이 기도를 하면서 외는 성경구절은 모두가 엉터리였다. 그래서 주교는 그들에게 제대로 된 성경구절을 알려주고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멀리 어디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주교님, 주교님. 우리가 무식하여 성경 구절을 깜박 잊어 버렸습니다. 다시 가르쳐 주세요”하면서 바다 위를 막 달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엉터리 성경을 외면서 말이다.


놀란 주교가 경탄하며 말하였다. “형제여, 당신들이 외는 그 성경구절이 올바른 것이었고, 계속 그렇게 하시오!” 이 삼형제는 너무나 기뻐하였고 다시 그 엉터리 성경을 외면서 바다 위를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달려서 섬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이미 성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도처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진실과 과정이 뒤범벅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흔하디 흔한 이 이야기의 감동은 ‘한곳이 통하면 만사를 통할 수 있다’는 교훈에 있어서 ‘집중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라는 용기를 우리에게 주는데 있다.


설렘으로 맞은 방학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겨울방학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인가에 집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보면 어떨까 한다.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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