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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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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969회 작성일 01-06-2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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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글쓴이:백남해(창원용잠성당신부,공동대표)2001-06-26 01:06:00
어떤 이는 이것을 ‘비수’라고 하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사람 냄새’가 난다고도 하였습니다. 또 누구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과 이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에 있는 것 중 하나는 ‘다 껌’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을 바다인 양 항해하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것에는 숱한 나그네들이, 제 이름이든 남의 이름이든 아니면 그 아무것도 아닌 이름을 가지고, 너도 되었다가 나도 되었다가, 죽였다가 살렸다가 하며 돌아다닙니다.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이 무엇이냐고 여러분에게 묻는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답하겠습니까· 저에게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까요· 이런 답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미칠 것 같은 세상을 피해 숨는 곳, 이루지 못할 꿈을 되살리는 곳, 은밀한 유혹이 도사린 곳, 황제가 될 수도, 거지가 될 수도, 남자가 될 수도, 여자가 될 수도, 아줌마가 될 수도, 아저씨가 될 수도, 처녀가 될 수도, 총각이 될 수도, 학생이 될 수도, 선생이 될 수도, 아닐 수도, 맞을 수도 있는 곳, 물어보지만 답하지 않는 곳, 답하지만 틀린 곳, 틀렸지만 나무라지 않는 곳, 나무라지 않지만 욕하는 곳, 욕하지만 모르는 곳, 모르지만 아는 곳, 알지만 또 모르는 곳, 온갖 욕망의 알맹이와 찌꺼기가 함께 떠도는 곳, 함께 있지만 혼자 인 곳, 책임은 있지만 책임지지 않는 곳, 책임지지 않지만 상처가 되는 곳….’ 이외에도 수많은 말들로 인터넷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젠 인터넷이 취미나 도구가 아니라 필수품, 나아가서는 돈벌이이며 생활 양식이라고 까지 이야기합니다. 인터넷 열병을 심하게 앓는 이는 사람을 마주하고도 인터넷의 대화방을 통해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인터넷은 진정 인류가 만들어낸 그 어떤 것들을 능가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사람과 사람을 단절시키는 가장 무서운 괴물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말을 하는 이도 있습니다.

인터넷의 이곳 저곳을 돌다보면 꼭 필요한 것 알아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사람살이를 더욱 편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나 참 희한한 이야기도 많고, 쓸데없는 곳도 많습니다. 무엇이든 양면은 있게 마련입니다.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고, 나쁜 점이 있는 반면 좋은 점도 있게 마련입니다. 절대 선하거나 절대 악한 것은 있을 수가 없는 법입니다.


문제는 사용하는 이나 사용환경을 만드는 이들이 얼마나 선익을 생각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인터넷이란 것이 아무리 똑똑하고 값비싼 컴퓨터를 사용한다하더라도 결국 마지막은 사람의 문제입니다.

익명으로 떠도는 사람들. 폐유에 묻혀 죽어버린 무명의 섬 같은 사람들. 누구나 그 고객이면서 한식구가 될 수 없는, ‘목로주점’의 친구이다가, 문 닫힌 룸살롱에서 저마다의 욕구를 배설하는 사람들.

번뜩이는 칼날을 벼르고 별러 가슴에 꽂고는 인터넷의 그림자로 숨어드는 사람들.

이제 저 먼바다의 한가운데 푸른 섬처럼, 자꾸 자꾸 다가가도 멀어지지만 가보고 싶은 섬처럼, 그 이름을 말하지 않지만 입안으로 굴려보면 또르르 소리가 나는 사람, 그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보고싶은 사람. 인터넷의 소영웅이 아니라 삶의 진정한 영웅이 되는 네티즌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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