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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니 몇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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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912회 작성일 01-06-2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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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니 몇살이고?"
글쓴이:김성진2001-06-26 01:04:00
이 글을 읽고 계시는 귀하는 몇 살이십니까?


만약 귀하가 옳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상대편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묵살해버린다면 어떻겠습니까? 아니 아직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여기십니까?


지난 9월 9일 마산시의회 의장을 만났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연 이후 그 지역 교통상태가 매우 혼잡해졌습니다. 혼잡한 교통을 해소하자는 이유로, 마산시 문화예술회관 설립예정부지를 신세계백화점이 임대해줄 것을 마산시의회에 청원했습니다. 그 중에 마산시의회의원 31명 전원이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개점기념품이라고 30만원짜리 상품권과 2만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받았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돌려주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항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시의회의장은 선물이 먼저고 청원은 나중이라서 청원과 선물은 별개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한 받은 상품권을 돌려주었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뇌물이라고 보여질 수도 있는 상품권과 선물을 청원전에 받든 청원 후에 받든 왜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명예직이라고 부르짖는 시의원들이라면 집이든 의회 사무실이든 아예 선물 보따리가 오고 가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물이라는 이름 하에 크든 작든 자꾸 오가다 보면 시정감시가 옳게 되겠습니까?


그리고 성의라서 예의상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상품권은 거의 현금과 같은 것입니다. 어떻게 30만원짜리 상품권을 예의로, 인사치레로 주고받는다는 것입니까?


서민들은 상상이 가지 않는 일입니다.


이런 일 때문에 시의회 의장을 만났습니다. 건의문을 전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서로 다른 의견 때문에 언성이 조금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소개를 하지도 않은 채 열린사회 희망연대 공동대표인 백남해 신부를 향해 대뜸 소리를 질렀습니다.


“야! 니 몇살이고!”


참으로 놀랐습니다. 그 사람이 왜 백신부의 나이를 알아야 합니까? 이유는 이랬습니다. “나이도 얼마 안된 것이 어디서 떠드는 거야!”


그렇습니다. 아직도 나이가 계급이고, 나이가 벼슬인 사회가 있었습니다. 백신부에게 고함친 사람이 누구인지 뒤에 알고보니 마산시의회 ㄱ전문위원이었습니다. 나이가 어림짐작으로 50대 중반쯤 되셨더군요.


사람은 한해 한해를 살면서 나이를 먹어갑니다. 이렇게 연륜이 쌓이면 나이라고 하지 않고 ‘연세’라고 높여 부릅니다. 그만큼 세상을 살면서 어려움을 겪으셨고 또 그만큼 사회에 대한 책임이 크다는데 대한 존경심의 발로입니다. 이 존경심은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삶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뒷모습만 보아도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헛기침을 하고 고함을 질러도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고 가벼이 여겨지는 어른이 있습니다. 그게 누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지요.


옳고 그름의 판단은 나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건전한 상식과 세상을 꿰뚫는 냉철한 판단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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