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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가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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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898회 작성일 01-06-2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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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가 사는 길
글쓴이:남두현(공동대표)2001-06-26 01:03:00
경상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수억의 돈이 살포된 더러운 선거였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도의회 의장 선거운동을 하면서 돈을 뿌린 남기옥 전의장은 29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구속되었고, 그로부터 뇌물을 받은 황상식의원과 달아난 정석현 의원들도 곧 구속 수감이 될 모양이다. 그 두사람 말고도 돈을 받은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라고 하니, 경상남도 의회는 도민의 대표로서 경상남도 행정부를 견제,감독하는 기구가 아니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챙겨 한몫보는 이권브로커 집단으로 비난받는다해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지금, 도의회 의원들은 한차례 여론의 광풍(?)이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연루된 의원 전부를 잡아넣기에는 사법부도 부담스러울 테니, 여론의 관심이 식는 기미가 보일 때 도의원 몇 명을 구속하는 선에서 대강 마무리되고, 사건자체가 신문이나 방송에서 사라질 때쯤해서 구속되었던 도의원들은 구속적부심이나, 보석으로 풀려 나오고 흐지부지 끝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좋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의 권리의식이 대단히 높아졌고, 이른바 지역유지들의 눈치를 살피던 지역의 신문 방송도 시민들의 밑바닥 여론을 외면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80년대중반이후 검찰과 경찰,사법부도 공권력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체험했을 것이고, 무엇보다 희망연대와 같은 돈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행동하는 시민단체가 가만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월요일 희망연대와 지역의 시민단체는 경상남도의회 앞에서, 도의회의장선거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금품수수관련 의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고 신임 김종규 도의회의장을 만나, 도의회 의장단의 사퇴를 포함한 도의원 전체의 자정과 자숙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아직 수사가 진행중인 사항이니 지
켜보자는 답변을 들었다.

바로 이틀 후 수요일, 뇌물공여의 증거를 확보한 경찰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그것을 인정한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다. 이제는 유죄가 입증되지 않았으니 도의회로서는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던 김종규 의장과 의원들이 대답 할 차례다.

진주시에서,충청북도에서,여수시에서,대구시 남구에서, 제주도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였다. 경남도의회와 똑같은 경우인 제주도의회에서는 지난 8월초 사태가 불거지자 즉각 책임을 지고 신임의장단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경상남도 도의원들의 자질이나 상식이 제주도의회 도의원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멀리 찾을 것 없이, 김인규 마산시장이 98년 뇌물수수 건으로 구속되었다가 나온 뒤, 진정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구차한 구명운동을 하면서, 계속해서 재판을 끌어나가다가, 마산시 행정이 파탄지경에 이른 모습을 보고 있지 않았가? 더 늦기전에, 경상남도의회는 도민들에게 이번 사태를 머리숙여 사과한 뒤 뇌물을 주고 받은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고, 신임 의장단은 총사퇴한 뒤 부정으로 얼룩져 원천무효인 의장단 선거를 다시 해야한다.

물러날 때를 놓치면 그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 법이다. 지금 물러나면 최소한의 명예와 자존심은 지킬 수 있을 것이며, 생각있는 도민들도 도의회가 거듭나도록 힘을 보태줄 것이다. 인생만사가 세옹지마요, 모든 일이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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