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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정창영 사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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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653회 작성일 13-04-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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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정창영 사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글쓴이:희망연대 home.gif2013-04-03 10:47:47
한국철도공사 정창영 사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정창영사장님, 안녕하십니까? 고객이 만족하는 철도, 국민이 사랑하는 철도를 위해 노고가 많으십니다. 저희들 역시 평소 철도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로서 철도공사가 국민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늘 편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마산역 광장에 들어선 시설물 하나로 인해 창원이 소란스럽습니다.
이미 보고를 들으셨겠지만 허인수 마산역장의 요청으로 남마산 로타리클럽 등 마산에 있는 일부 로타리클럽에서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다고 하는 ‘가고파 노산이은상 시비’때문입니다.
노산 이은상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가고파’ 등 수많은 시조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시조시인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이승만 자유당 시절부터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독재 권력에 부역하며 곡학아세를 일삼던 친독재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는 고향인 마산에서 찬반과 애증, 호불호의 극단적인 평가를 받아온 인물입니다. 이런 이유로 공적영역에서 이은상의 문학을 기념하게 될 때 반드시 큰 말썽이 따르게 되며 그로인해 시민들 사이에 갈등과 대립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마산에서 최근년에 그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1999년, 당시 마산시가 그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비와 시비 수십억을 들여 이은상문학관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때부터 무려 6년 동안 엄청난 논쟁으로 마산이 조용할 날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2005년 마산시와 마산시의회는 자신들이 결정하고 추진한 기념관 개관을 바로 눈앞에 두고 이은상 문학관을 마산문학관으로 이름과 내용 모두를 바꾸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안된 노산, 이은상, 가고파 세 가지 명칭 모두가 거부되었습니다.
마산에서 그 세 단어는 꼭 같이 이은상을 호칭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과는 그의 문학적 업적으로도 친독재 경력을 상쇄시킬 수 없었기 때문 입니다.특히 1960년 4월혁명의 도화선이 된 마산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을 폄훼하고 마산시민을 모독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마산 3.15의거는 이승만 자유당정권이 영구집권을 위해 자행한 3월 15일 부정선거에 항거한 시민항쟁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은상은 이승만과 이기붕의 당선을 위해 문인유세단을 꾸려 전국유세를 다니며 이승만을 성웅 이순신 같은 구국의 위인으로 칭송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는 부정선거의 공범자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마산 3.15와 4.11시민항쟁에 대해 “불합리 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다” “이성을 잃은 데모다” “무모한 흥분”이라며 고향사람들을 이적행위로 몰아갔습니다. 이처럼 그는 당시 이승만 자유당과 꼭 같은 입장과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옛 마산시민들은 지금도 스스럼없이 마산을 민주성지라고 부릅니다. 이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는 여야나 진보보수 구분 없이 모두 같습니다. 이런 곳에서 그의 기념관을 세울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지역에서 순수하게 이은상의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런 분들의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은 존중합니다. 다만 허인수 역장처럼 이은상(노산, 가고파)을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면 이는 해묵은 갈등과 논쟁이 또다시 되풀이 될 뿐입니다.
마산역 광장은 공공의 장소입니다. 이 공간은 철도이용객 뿐만 이니라. 시민들이 약속과 휴식의 장소로 또는 통행로와 장터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이런 공공장소에 시민들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인물을 일방적으로 찬양하여 각인해 놓은 그의 시비를 세워 놓았으니 당장 철거하라는 요구가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한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제막식이 거행되는 현장으로 급히 달려가 당장 철거하라는 기자회견을 했던 것입니다. 이은상 시비의 소유권은 한국철도공사에 있습니다.
이건 상식적으로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지난 3월 21일 남마산 로타리클럽의 김봉호 회장이 KBS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은상 시비의 소유권은 자신들이 마산역에 기증한 것이기에 마산역(철도공사)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은상시비를 이대로 두면 한국철도공사의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은상 시비 철거운동은 계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시민들의 갈등과 대립은 날로 고조될 것은 뻔 한일인데 결국 그 원망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철도공사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정창영 사장님!
4.11민주항쟁 기념일과 4.19혁명 53주년 기념일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민주성지 마산의 관문인 마산역 광장에 서 있는 이은상시비는 즉각 철거되어야 합니다.
3.15의거에서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모두 186명의 귀한 목숨이 민주제단에 받쳐졌습니다. 이은상의 문학이 아무리 위대하다고 한들 어찌 민주열사들의 목숨과 고귀한 정신보다 더 소중하다하겠습니까?
민주영령들에게 정말 부끄럽습니다.
저희들은 이은상시비를 이대로 두고 보는 것이 정말 불편하고 고통스럽습니다.
이 사회는 온갖 잡다한 생각과 행태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적인 영역에서 정의와 불의가, 독재와 민주가 함께 기념되고 존중받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황당한 사건으로 지역사회를 소란스럽게 만들고 많은 시민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허인수 역장은 그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누구보다 더 강경하게 이은상시비를 철거 할 수 없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이런 언행이야 말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조차 생각하지 않는 오만과 독선입니다.
정창영 사장님! 허인수 역장 때문에 민주성지 마산의 억장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불과 두어 달 전만해도 마산역 광장에는 이은상 시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산역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사장님께서 마산역 광장을 2월 5일 이전으로 원상북구 시키신다면 모든 문제는 깨끗이 해결됩니다 4.19혁명 53주년 기념일이 곧 다가옵니다.
그 이전까지 ‘가고파 노산이은상시비’와 허인수 역장에 대해 현명하신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2003년 4월 2일 마산역광장 이은상시비 철거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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