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은 마산의 자랑이 아니라 수치다 마산역 광장 이은상 시비 즉각 철거하라
마산 출신인 시조시인 이은상에 대한 마산시민과 마산시의 공식적인 평가는 오랜 찬반 논쟁 끝에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많은 인물로 결론이 났다. 벌써 8년 전에 끝난 일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마산역 광장이라는 공공장소에 이은상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시비가 세워진데 대해 우리는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은상이 우리 문학계에 남긴 업적이 결코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산시민들이 그를 거부하고 부정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마산시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짓밟는 행동을 많이 저질렀다. 3.15의거의 계기가 된 1960년 3월 15일, 정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종화, 김말봉 등과 문인유세단을 조직하여 전국 순회강연을 하면서 당시 시국을 임진란에 비교하면서 "이순신 장군 같은 분이라야 민족을 구하리라, 그리고 그 같은 분은 오직 이대통령이시다."라고 외치고 다녔다. 이는 당시 마산시민의 반독재 정서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행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3.15의거 직후 수많은 시민들이 독재의 총칼에 피 흘리며 희생된 상황을 외면한 채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무모한 흥분'으로,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로 마산시민을 비난하고 '불합리, 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라고 모독하면서 시위가 확대되는 것을 '마산사람으로서 염려하며 마산시민들에게 자중하기를 바란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후에도 그는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을 이어가며 일신의 영달을 위해 독재부역과 곡학아세를 일삼았고, 역사의 고비마다, 그리고 곳곳에 남긴 그의 매문행위는 후안무치의 표본이요 양심을 판 지성인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옛 마산시민들은 자신들의 고장이 ‘민주성지’라고 자부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시명은 잃어버렸지만 그 자부심만은 결코 잃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그래서 그 마음은 더욱 애틋하다. 3.15의거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민봉기가 일어난 민주항쟁이었고, 우리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4월민주혁명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의미와 무게 때문에 3.15의거는 2010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고 그 이후 해마다 기념행사를 국가가 주관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 3.15관련단체들은 3.15의거와 4.11민주항쟁 53주년 기념일을 불과 한 달여 남겨놓고 각종행사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느닷없이 반 3.15의 상징적 인물인 이은상의 거대한 시비가 마산의 관문인 마산역광장에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마산역은 마산시민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공공장소이며 외지에서 마산을 찾아온 손님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마산의 얼굴이다. 따라서 마산역 출구에서 눈길을 피할래야 피할 수도 없는 절묘한 장소에 세워진 이은상의 가고파 시비를 보는 순간 마치 이은상이 마산시민 모두가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위대한 인물로 착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비의 뒷면에 소개된 그의 화려하고 그럴듯한 약력 소개와는 달리 많은 마산시민들은 이은상을 마산의 수치스러운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그랬기 때문에 1999년 당시 마산시가 지금 현재 마산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는 바로 그 장소에 국비와 시비 총 30억 원을 들여 이은상(노산)문학관을 지을 계획을 발표했을 때 반대 여론이 높았고, 이때부터 무려 6년 동안 찬반 양측에서 모든 합법적인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논쟁을 벌였고 이는 우리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 관심사가 되었다. 결국 2005년 5월 20일, 마산시의회는 마산문학관 운영조례안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찬반토론을 거친 후 표결에 붙여 가결시킴으로서 지난 6년 동안 우리지역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은상(노산)논쟁은 공식적으로 완전무결하게 끝난 것이다. 다시 말해 문학관 논쟁은 이은상에 대한 마산시민들의 평가가 매우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었다.
그리고 8년이나 지난 지금, 단 한 번도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이은상 시비가 마치 도둑처럼 마산역광장에 나타나 오늘 이렇게 점령군처럼 버티고 섰다. 이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저지른 주역이 한국철도공사의 허인수 마산역장이며, 그가 앞장서서 상부에 허락을 받고 국제로터리클럽에 시비건립을 권유하는 등 모든 주선을 다 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이은상과 그의 시를 좋아했다고 하니 우리가 한 개인의 취향과 정서에 대해서 무어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그가 저지른 행위는 마산과 마산시민을 모독한 일이다. 만일 한국철도공사 본부가 마산에서 그동안 일어났던 이은상 논쟁과 그 결과를 알았다면, 또 이로 인해 큰 말썽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이 장소에 이은상의 시비를 세우라고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마산시민들은 허인수 역장 때문에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마산역 광장에 세운 이은상 시비를 즉각 철거하라!
한국철도공사는 그 책임을 물어 허인수 마산역장을 즉각 해임하라!
2013년 2월 6일
마산역 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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