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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의회는 이은상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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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531회 작성일 08-12-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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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의회는 이은상을 선택할 것인가
글쓴이:희망연대 home.gif2008-12-10 18:09:47
마산시의회는
이은상을 선택할 것인가, 3.15를 선택 할 것인가?

얼마 전부터 마산문인협회 회장이 마산문학관을 노산문학관으로 명칭을 바꾸기 위해 마산시장과 마산시의회 의원들은 물론 3.15관련단체까지 찾아다닌다는 심상찮은 소문이 나돌았다. 아울러 문협회장이 누구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다는 믿지 못할 발언 내용까지 풍문으로 들렸지만 우리는 이런 소문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소문은 소문으로 끝나는 예가 다반사이며, 새삼스럽게 마산문학관이 노산문학관으로 바뀔만한 어떠한 명분이나 사유가 발생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며칠 전 지역의 주요 언론들에 실린 기사와 시의회 의원들의 증언을 통해 강호인회장의 석연찮던 행보가 헛소문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아연실색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산문학관 논쟁은 이 좁은 지역에서 무려 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역 최대 이슈였던 만큼 다양한 형태의 논쟁이 끊임없이 이루어 졌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철저한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 또한 문제의 발단에 막중한 책임이 있는 마산시 역시 공식적인 자료 수집을 통해 하나하나 검증, 확인하는 한편 마산의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된 시민위원회를 구성했고 거기서 다시 지난 6년간의 논쟁과 자료, 증언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신중하게 내린 결론이 마산문학관이었다. 시의회 역시 열띤 토론 과정을 거쳐 표결에 부친 결과에 따라 마산문학관이 된 것이다.
이런 지루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 노산문학관이 마산문학관으로 바뀌게 된 결정적인 사유는 3.15와 관련된 이은상의 용서 받지 못할 언행 때문이었다. 그는 영구집권을 위해 3.15부정선거를 획책하던 이승만과 이기붕을 추대하기위해 전국 유세를 다니며 독재자를 찬양하고 국민들을 현혹시켰다.
이런 친독재, 반민주적인 그의 행적을 입증할 신문기사와 사진 등의 자료가 충분했다. 또한 3.15의거에 대해 “무모한 흥분”으로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 “불합리, 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라며 3.15의거와 김주열의 참혹한 주검에 분노한 마산시민들의 4.11시민봉기를 매도하면서 “시위가 확대되는 것을 마산시민으로서 염려하며 마산시민들에게 자중하기를 바란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1960년 4월 15일자 조선일보)
그는 이맇게 마산3.15의거를 모독하고 마산시민을 배신했다.
이것이 마산에서 절대로  이은상 문학관이 세워질 수 없는 결정적인 사유였다. 

이은상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자에게 찬사를 바치며 아부했고 곡학아세를 일삼았다. 본래 문학관 건립 목적 중 하나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이라는 것이었는데 이은상을 기리는 문학관은 그 목적에도 전혀 적합하지 않는 사업이었다.    이은상의 행적이 이러다 보니 당시 어떤 이들은 노산문학관에 “잘못한 사실도 함께 기록, 전시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이 논리는 불의한 권력에 아부하며 양지만을 쫓는 기회주의자도 특별한 측면만 부각시키면 추앙받는 인물이 될 수도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후세들에게 심어 줄 수 있다는 여론 앞에 더 이상 이런 해괴한 타협안(?)을 꺼낼 수도 없게 된 것이다.
우리는 혹시나 일부 시의원들이 마산문인협회 몇몇 인사들의 주장에 동조하여 마산문학관의 명칭과 운영에 관한 조례개정을 시도하는 의원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만일 조례개정안이라도 제출된다면 가부 결과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마산시의회는 민주절차를 거친 사안을 부정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이며 마산시민에 대한 반란이며  3.15의거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될 것이다.
최근 마산출신 국회의원들과 3.15기념사업회에서 3.15를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만일 지금 이은상문학관을 위한 조례개정에 시의회가 손을 들게 된다면 그 순간 바로 국가기념일 제정계획에 치명상을 입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제는 3.15의 명예도 못 지키는 주제에 무슨 국가기념일이냐?”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브랜드만 해도 그렇다. 노산문학관 찬성론자들이 즐겨 써먹는 브랜드 가치로만 따져보아도 이은상과 3.15가 비교나 되겠는가? 마산시의회 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싶다. 

마산문인협회 강호인회장을 비롯한 일부 문인들에게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노산문학관이란 명칭을 바꾸는 일이 그렇게 명분 있고 당연한 일이라면 토론회나 공청회 같은 것이라도 한 번 해보라고 권하는 시의원들에게 손사래를 치며 “절대로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단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강호인회장은 이 문제를 매우 음모적인 방법으로 풀려고 한다는 인상을 짙게 해준다. 문인이란 이미지에 너무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다.
우리가 처음 노산문학관을 반대 할 때 이은상은 ‘친일혐의와 독재부역사실’이 있다고 했다. 혐의는 혐의인 채로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동안의 논쟁과정에서 결코 친일의혹만을 집중 거론한바 없다. 왜냐하면 이은상의 친독재 행적과 3.15모독 관련 자료와 증거들만으로 노산문학관은 이미 불가한 일인데 구태여 친일의혹까지 들먹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은상이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라는 이유는 문학관 명칭을 바꾸는데 어떤 명분도 변수도 될 수 없다. 이런 주장은 마치 변이 묻은 오른 손은 등 뒤로 감추고 오줌 묻은 왼손만 펴 보이며 내 손에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고 큰소리치는 꼴이다. 우리는 일부 문인들이 이런 식으로 이은상 논란의 핵심을 왜곡하고 오도하는 재주에 놀라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이처럼 아무런 명분도 이유도 없는 명칭개정과 문학관을 문인협회에 위탁 운영시키자는 내용을 담은 조례개정에 명운을 건 강호인회장님과 일부 시의원들에게 부탁드린다.
“유명한 시인은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3.15는 오직 마산에만 있습니다. 진정 이은상을 사랑하고 존경한다면 살아 있는 자들의 욕심 때문에 이은상을 두 번 죽이는 일은 제발 그만두십시오!  정권 하나 바뀌었다고 해가 서쪽에서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2008년 12월 10일 
                                                   열린사회 희망연대

               공동대표   김종연  박철  이동근 조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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