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낮12시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조두남기념관 관련 개혁당 김원웅 대표 기자간담회장에서는 마산장애인복지관장으로 있는 백남해 신부가 “검찰은 나도 구속해야 한다”며 그 이유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열린사회 희망연대 공동대표이기도 한 백 신부는 “이번 사태로 구속돼 마산교도소에 있는 김영만 상임대표의 공소장에는 첫 번째 혐의사실로 지난해 8월13일 3·15의거탑에서 미선·효순양에 대한 미군장갑차 살해사건을 규탄하며 성조기를 불태운 일을 집시법 위반으로 적용했다”며 입을 열었다.
백 신부는 “당시 성조기는 나도 같이 태웠는데, 오히려 내가 주범이다. 그 일로 경남경찰청 정보과장도 만났는데 이미 경찰에서 내사종결키로 했던 것”이라며 “이번에 김영만 대표에게 그때의 일이 적용됐다는 말을 듣고 마산중부서에 나도 자수를 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경찰이 오히려 자수를 만류하더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백 신부는 “세상에 자수하려는 사람을 만류하는 경찰이 어디 있느냐”며 “검찰은 나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경남대 조영건 교수(경제학)도 “미국에서도 성조기를 태우는데 대해 미국국내법에 저촉이 되지 않는다”며 “그걸 기소한 것은 법조인의 의식과 양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번에 희망연대가 조두남기념식 개관저지 시위를 벌인 것은 그나마 마산의 체면을 세운 것이며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시민단체 본연의 역할을 한 것”이라며 “이런 일을 법률적 문제로 삼은 것 자체가 개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원웅 개혁당 대표도 거들었다. 김 의원은 “밀가루 던진 일을 폭력으로 기소했다는데, 밀가루를 던졌다는 것은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이며, 이는 시민의 대표인 시장에게 던진 것이 아니라 친일의혹을 비호하는 사람에게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번 조두남기념관과 이은상문학관을 건립하는데 앞장서거나 거든 사람들의 이름을 영원히 남겨 그들의 자식이나 손자들이 부끄럽게 여기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결국 역사는 정화되게 마련인데 지금 그들을 비호한 이들이 역사적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