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질 마산의 수구세력들 > 역사바로세우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역사바로세우기

  1. Home >
  2. 옛집가기 >
  3. 역사바로세우기

바람과 함께 사라질 마산의 수구세력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프라이즈(펌) 댓글 0건 조회 1,585회 작성일 03-06-27 17:12

본문

바람과 함께 사라질 마산의 수구세력들
글쓴이:서프라이즈(펌)2003-06-27 17:12:00
이름: 고도의삽질
홈페이지: http://www.seoprise.com
2003/6/26(목)
조회: 2668

마산이 살아나면 경남이 바뀐다
바람과 함께 사라질 마산의 수구세력들  



마산은 민주화 투쟁의 원조로 돌아가야 한다

사랑이 없는 매는 폭력이고 회초리 잡는 맛에 사는 사람은 새디스트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맹목이다. 지역주의 논리회로에 갇혀 휘두르는 새디스트의 매에는 희망이라는 질료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정치대리인들에게 매를 든다. 면대면 공간에서도 비대면 공간에서도 매를 든다. 매를 드는 것이 일상화되고 대중화되었다. 그러나 자신들만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새디스트인지 혹은 매죠키스트인지. 간단하다. 오른손을 심장에 대보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변태하고 함께 살수는 없다. 지역분열주의 지식판매상들 열심히 해라. 그리고 그 관념의 회로 속에 말려 같이 노라조하는 사람들, 노무현의 지방분권화정책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시간 덜 죽이니 참고하시라. 희망을 말하기에도 바쁘다.

나는 이번 글에서 마산의 새로운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월간「말」지에 ‘지금 마산은 토호세력과 전쟁중’ 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어제 경남도민일보에 계시는 분이 메일을 보내왔다. 나의 정체가 궁금하시다고. 경남신문과 경남도민일보 사이트에도 누군가가 펌을 해놓았다. 내 글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난 내글에 대해 반응하는 마산사람들을 보면서 마산이 언론에서 말하는 것 이상으로 꿈틀꿈틀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직감한다. 조짐이 좋다. 힘내라 마산시민들이여. ‘토호세력과의 전쟁’이다. 전쟁을 하려면 서프라이즈도 열심히 접속해줬으면 하는 삐끼질 한번 해본다.

PK의 본산이며 PK의 맹주 김영삼에게 있어서 부산이 ‘아버지의 땅’이라면, 마산은 ‘어머니의 땅’이다. 부산은 민주당구파계보를 탄 김영삼이 중앙무대를 진출하기 위해 정치적 반대자와 일대 전면전을 벌였던 최전방이다. 마산과 거제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그의 정치적 후방기지로서 그의 지지자들이 마우스 투 마우스로 정치적 자양분을 물어다 준 포근한 ‘어머니의 땅’이었다. 그의 정치공학을 위한 휴식마저 미화되고 위로 받던 포근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었다.

마산시민단체들과 김호일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마산합포갑)의 물밑 방해로 2002년 8월 8일 보궐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거제로 쫓겨간 김현철은 출마포기 성명서에서 할아버지 김홍조, 김영삼, 김현철 자신 3대에 걸쳐 마산은 언제나 포근한 어머니의 품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3부자를 포근히 감싸 안아주던 ‘어머니의 땅’이 왜 어느 날 그들에게서 ‘어머니의 따로’ 변해버렸는가. 도대체 PK의 후방기지이며 본산이라고 하는 마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가. 이것을 드러내어야만 마산발전의 해법과 밝은 희망이 드러나게 된다. 어둠을 짚어내어야만 달을 그릴 수 있다. 烘托이다.

여려분들 혹시 ‘로봇국회의원’을 어떻게 제작하는 지 아시는가. 뭔 개풀 뜯어먹는 소리? 놀라지 마시라. 실제로 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오마이뉴스 김호경 기자에게 물어보면 상세히 가르쳐 줄 것이다. 2002년 2월 21일 경상남도 마산시합포구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호일은 부인의 선거법 위반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다. 그해 여름 8월 8일에 보궐선거로 새로운 국회의원을 뽑아야 되니 마산의 정치 자영업자들이 오랜만에 간이 딱 맞는 아구찜 한번 제대로 뜯는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더구나 그 전에 6월 지자체 선거까지 물려 마산이 들썩거린다.

김현철은 바로 이 기회를 살려 가문의 영광을 꿈꾼다. 이 지역 YS인맥들이 총동원되어 지역민심을 탐색한다. 공희준님 주장대로 서울중앙무대로 진출하여 방귀 좀 낀다는 소위 ‘달력정치패거리’들이 쪼르르 달려내려 온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김현철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거제로 퇴각해야 했다.

의원직을 상실한 김호일이 떡 하니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왜? 한나라당은 그 달에 새로운 공천규정을 발표했다. 민주당 국민경선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민심을 얻자 흉내를 낸 것이다. 모든 공직선거의 공천을 지구당 당원에 의해 상향식으로 정하므로, 국회의원 후보도 지구당 위원장 계보의 당원과 대의원이 선거인단이 되는 경선을 통해 선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니 8월8일 보궐선거 한나라당 마산합포구 후보는 결국 김호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구당 구성원들이 대부분 위원장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거나, 공생관계로 엮어져 있어 위원장은 곧 절대권력자 즉 神이다. 대한민국 경상남도 마산시 합포구 한나라당 지역구 사무실 열쇠와 지구당위원장의 직인이 복사되거나 분실되지 않는 이상 김호일씨가 당황할 사태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이러한 정당시스템은 봉건시대의 군주 세습체제로서 지구당위원장이 신성불가침의 존재가 될 수 있는 정치시스템이다. 민노당과 개혁당을 빼고 오십보 백보다. 대선 때문에 죽니 사니 하는 이회창 입장에선 김호일이 당규위반을 적시하며 강력 항의하는 소동을 일으킬게 뻔하니 어찌 김현철을 공천하겠는가. 안될 뿐더러, 해도 김호일에게 박살난다. 당규위반이니까. TV에서 하순봉이 김호일에게 넥타이 잡혀 깨지는 것 보지 않았나. 그러니 지구당원에게 있어서 지구당위원장은 대통령보다 높은 神이다.

김호일은 김현철이 안중에도 없었다. 지금 김현철 따위가 문젠가. 누굴 공천해야 자신에게 유리한 지를 고민하기도 바쁜 판인데. 급기야 김호일 전 의원이 17대 총선에서의 화려한 재기를 꿈구며 이번 '88올림픽(보궐선거)'에  ‘땜방용 선수(?)'를 출전시킬 궁리를 한 것이다. 이른바 ‘88올림픽땜빵용국회의원후보제작사건’이란다.

당시 김호경 기자는 김호일 현역 지역구위원장의 측근이 전하는 '땜방용 선수 선발 기준'을 공개했었다. 65세 이상이고 17대 4.24 총선시 재깍 자리를 비워줄 믿음이 있는 인사가 그 기준이다. 실례로 김 전 의원측은 이 기준에 맞는 지역인사와 출향 인사 몇몇을 만나 제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것이 바로 ‘88올림픽땜빵용국회의원후보제작사건’ 혹은 ‘로봇국회의원제작사건’이라는 설이다. 물론 13명씩이나 공천을 받으려고 물밑경쟁이 치열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이른바 ‘김심(神김호일씨 마음)’이 현재 16대 국회의원인 김정부 후보를 낙점하고 그가 한치 오차 없이 당선되면서 사건의 막이 내렸다.

공천 초기엔 김호일 전의원이 토호기업가 L모씨를 로봇국회의원으로 낙점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현역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이 ‘로봇국회의원’인 지는 알 수 없다. 아니 아니라고 믿자. 남은 의정활동기간 동안이나마 세정전문가로서 열심히 분발해주기 바란다. 상임위도 배정 받지 못하고 초선이고 내년 예산배정도 다 끝났는데 임시국회 두어 번 하여 노무현 욕하고 가을 정기국회 끝나면 내년 총선 때문에 종치는데, 지역발전을 위해 뭔 일을 할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열심히 해달라. 그 말밖에 할 것이 없다. 내년 총선 때 소문으로 회자되던 ‘로봇국회의원’인지 아닌지 판가름 날 것이니까.

이러한 ‘김심’이 작용하는 정당정치의 꼬라지를 대한민국에서 도대체 언제까지 묵인해야하나. 어떻게 지역발전을 담보하고 마산지역 민중들에게 삶의 희망을 제공할 수 있겠는가. 영원히 지역에서 잘나서 출세하여 중앙에 진출하고 지역주민 알기를 옛날 식모 알듯 하는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미안하지만 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아마추어리즘을 기대하면 우리만 또라이다. 그들과는 족속이 다르고 족보가 틀리다고 봐야 편하고 뭔가 해결책이 나온다. 우리 마산민중들 하고는 전혀 씨가 다른 기득권층이다.

비뺑뺑이 동창회도 따로 한다. 서울대 나오면 더 좋고 못나와도 연고대 나와야 한다. 고위공직에 메뚜기처럼 왔다갔다 하다해야 한다. 벽보에 붙일 타이틀 화려하게 미국 무슨 이상한 대학에 연수라도 갔다오면 장땡이다. 공천헌금 두둑하면 금상첨하다. 떡 하니 지역에 내려온다. 민주화의 성지 마산의 자랑스러운 시민여러분 운운하고 바로 3.15기념탑에 달려가 헌화하며 지구당원들과 삼겹살 구워먹고 빠이빠이 한다. 위에 해당하는 사람이 마산에 몇 분이나 될까? 해당 안되는 사람들이 분명 훨씬 많다. 국회의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 우리랑 씨가 다를 밖에.

마산에서는 6월에 시장도 다시 뽑았다. 시장도 한나라당 출신을 뽑는 바람에 또 선거하게된 마산시민들은 바쁘다. 한해에 보궐선거만 두 번 하고 연말에 대선투표하느라 말이다. 그 황철곤 현 시장은 한나라당 강삼재 5선 의원과 절친한 친구사이고 정치적 동맹자로 소문이 나있다. 시장재선할 때도 김호일과 강삼재의 대결을 지켜보는 재미도 매우 쏠쏠했다고 한다. 두 지구당위원장의 대리전 성격이기 때문이다. 원래 둘은 견원지간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당선된 황철곤 시장의 공약 중 마산의 ‘실리콘밸리화’란 것이 있다. 그 프로젝트에 총투여할 대부분의 예산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확보할 지 매우 의문스럽다. 아니 마산만 매립이야 포크레인으로 무학산 흙이라도 줄창 퍼다 나르면 언젠가는 메워지겠지만 그 담에 어떻하겠다는 건가? 서울벤처도 다 말라 죽어 가는 판에. 돈 안되는 그 프로젝트를 위하여 마산만에 돈 꼬라박을 정신나간 자본가가 어디 있단 말인가. 진짜 가능한가요 라고 물어보면 몇 년도까지는 공장 몇 백개 들어오기로 되어 있단다. 물론 마산시장 황철곤은 장담한단다. 시장을 두 세번은 해야 그 사업이 되든 말든 끝을 볼 것 같으니 마산시민은 괴롭다. 한나라당이니 강삼재나 황철곤이나 마산시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친구사이이니 서로 잘 알 것이다. 그것이 公約인지 空約인지.

모두 한나라당끼리 내부권력 싸움에 시정이 멍든다는 평가이고, 마산민중의 삶의 희망은 원천적으로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정당정치 자체가 당총재의 카리스마에 의해서 공천권이 100% 결정되는데 있고, 개선했다고 강변하는 공천당규가 과거의 패악을 그대로 유지하는데 본질적 원인이 있다. 물론 개별 정치인의 자질에 의해 다소 그 해악이 감소될 수 있긴 하지만, 봉권적 정당정치 시스템의 고착이 이제는 지구당위원장의 심보에 의해 대의민주주의의 가치가 본질적으로 훼손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썩어도 너무 썩은 것이다. 이런 정치판이 마산 앞바다 수질하고 뭐가 다르나.

유시민이 말하지 않았나. 공희준도 말하지 않았나. 사시미로 포를 뜨듯하던 국회의원들끼리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다음날에 국회의원회관에서 부딪히면, “어젠 내가 넘 심했지, 카메라가 있어서 말이야, 그 놈의 공천땜에...”한다지 않던가. 이러한 정당시스템과 기성정치인들을 그대로 두고 지역민중의 삶, 나아가서 대한민국 시민의 행복한 삶을 담보하고 새로운 국제질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속적인 내구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그들의 알바인가. 아니면 볼모인가. 여태껏 그렇게 살아온 것 같기도 하다.

마산합포지구당 문제만은 결코 아니다. 노무현을 흔들다 못해 찍어내기 위해 한나라당으로 날아간 민주당출신 현역 국회의원 여섯명(김원길, 강성구, 김윤식, 박상규, 원유철, 이근진)의 사정도 졸라 급하다. 이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엔 기존 한나라당 현역지구당 위원장들이 세월이 좀 먹나 하며 지구당 나와바리를 내줄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버팅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당규상 당규개정 시점 후 2년간 현역 지역구 위원장에게 공천권이 보장된다. 내년 총선에도 이들이 보유한 공천권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다고 누가 나서서 이들의 사정이나마 들어주는 척하는 인사도 전혀 없다. 정치무상이다. 이러한 사고지구당 처리전담은 최연희 사무총장의 업무이니 최사무총장 거시기를 잡고 늘어져 보지만 별 수가 없다. 땀냄새밖에 더 나겠나. 하순봉의 멱살을 잡았던 ‘의사 김호일’이 6명이나 더 있다는 소리다.

당장 전당대회 결과가 미칠 당내부 분열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바람이 불면 지 발등의 불 끄기도 어려운 판이어서 좌불안석인 이들이 남 사정 들어줄 여유가 어디 있겠나. 결국 그들은 노무현 분열을 노린 대선전략에 홀라당 넘어온 철새들이고 용도폐기 순번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귀차니즘의 대상일 뿐이다. 이들이 살아날 방법은? 돈으로 혹은 다른 밀약으로 현역 지구당위원장들과 쇼부보는 수밖에. 나와바리 접수비용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겠지. 아니면 주먹이 세던가.

이들은 합심하여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당대표 경선에 참가해서 야음을 틈타 후보진영을 이리저리 배회하면서 표를 흔들어 세라도 과시하려고 했음직하지만 지뿔이나 지역구위원장이 아니니 개뿔 표를 흔들 수 있나. 웃지 마라. 자민련에서 날아간 철새 5개, 니들 사정은 뭐 더 좋은 거 있나. 고사성어로 좋게 표현하면 민주당 철새들과 동병상련이다. 죽어도 개혁세상이 안되기만 정화수 떠놓고 바라는 작자들이다. 11명 기억해두자. 밑줄 쫘악~

지역구위원장의 기득권 폐기가 정당정치 개혁의 핵심이다. 신당창당주의자는 모두 이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을 포기해야 말발이 서고 나가떨어질 놈들 나가떨어지게 할 수 있다. 먼저 버릴수록 많이 얻는다. 懸崖澈手 상황이다. 그리고 끝끝내 이를 반대하는 자들은 국민에게 맡겨라. 이런 정치 자영업자들만 골라 아주 집중적으로 조져줄 테니, 현명한 국민들을 믿어라.

마산민중은 세금을 내고 정치대리인에게 세비를 제공하고 그들에게서 정치적 희망을 품는다. 혹시 여러분들 ‘로봇국회의원’에게 세비 주려고 땀 흘려 일하시는가. 로봇은 배터리로 움직이니 세비라도 얼마 안된다. 억울하지 않은가. 명색이 정치적 동물 즉 인간이다. 왜 희망을 품는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다. 정치를 잘해도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다, 상호협조가 안되면. ‘로봇국회의원’까지 제작할 음모를 품고 있는 정치대리인들이 설친다는 마산이 진정 ‘민주화의 성지’인가? 지역토호세력의 살기 좋은 땅이지.

그러나 이들을 영구히 정치적으로 탈락시키기 위해서도 여전히 PK 본산 마산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 PK세력들이 마산을 중요히 여긴 이유는 우연이 아니다. 그들은 정치적 자양분을 서부경남에서 북부경남 그리고 창원과 진해에서 끌어 모은다. 그리고 최전선인 부산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결집시키는 정치적 담론기지로 활용한 것이다.

마산은 경남지역 정치담론이 부산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는 소통기로상의 분기점 도시이고 최종 소집처였다. 그것은 마산이 경남지역 근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혁혁한 저항정신의 전통을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마산의 전통을 이웃 도시들이 인정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빛나는 저항의 전통을 지역의 정치 자영업자들이 저당한 것이다. 유신군사독재세력들에게 말이다. 바로 3당 합당이다. 활발하고 합리적이며 민주적이고 왕성한 정치적 의사소통의 구조를 보유한 도시가 철저히 반민주수구세력의 정치의사소통구조로 강제화되어버리니 연쇄반응을 일으켜 PK 도시지역은 정치적으로 급속히 수구화되었다.

역대 선거를 분석해보면 마산은 항상 정치적 주류에 대한 저항의 표심이 존재했고 무소속을 당선시킬 망정 여당만을 결코 찍지 않았다. 선거구가 두개로 나뉘어진 13대부터 줄곧 그러했었다. 그러나 3당야합 이후 마산의 국회의원들은 모두 김영삼과 정치운명을 같이해버린다. 갑자기 군사독재세력이 주류인 민자당의 정치마당으로 편입돼버린 것이다. 그러니 김영삼이 대권야심으로 3당 야합을 하고 군사독재세력이며 반민주수구세력들에게 이 마산의 저항정신을 저당 잡혔다고 욕먹어 마땅한 것다. 그의 대권야욕이 마산의 정치적 발전을 가로막은 결정적 원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두꺼운 얼음장도 봄이 되면 녹듯이 최근 마산에선 유의미한 사건들이 발생하여 정치적 봄소식을 전해온다. `선구자' 작곡가 조두남(趙斗南·84년 작고)씨의 기념관이 지난달 29일 개관됐다가 그의 친일행적의 검증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반대로 4일만에 휴관해버리고 지금까지 문이 굳게 닫혀 있다고 한다. 마산시 당국은 당시 시민단체의 요구를 무시한 채 개관 행사를 강행했다가 마산시장이 밀가루 세례를 당하고 그 시민단체 회원은 구속당한다. 친일파에 기념관을 시예산으로 세우려는 것에 극렬 반발한 것이다.

또 시민(노동자)들이 돈을 모금하여 문화유산이나 자연을 보존하는 운동 즉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운동’과 흡사한 ‘도심공원만들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점점 피폐해지는 지방경제 형편에도 불구하고 표를 위해 도시의 양적 팽창에만 관심을 기울였던 지자체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정신이 하나둘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마산시민들의 삶의 질적 향상에 대한 욕구는 매우 자발적이고 절박하다. 급격한 산업화로 점점 공동화되어 가는 도심을 인간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시민광장으로 변화시키려는 지혜로운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역으로 말하면 산업화에 의한 부의 수혜가 마산민중에게 정책적으로 친절하게 돌아가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결국 마산민중이 이에 대한 주체적 해결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시민단체연대세력이 시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생활정치의 본보기를 보여준 것이다. 또 투명한 행정을 감시하기 위해 마산시당국이 미공개로 집행한 각종 행정정보의 공개요구도 시민운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봄소식은 마산지역의 정치환경을 개혁하기 위해 매우 소중한 정치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각종 시민단체가 연대한 시민운동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세 가지 이론이 있다.

첫째가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차성수 교수의 ‘시민사회주체론’이다. 이는 시민사회가 노무현정부에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개혁의 주체로 나서라는 것이다. 시민사회가 새로운 역사주체라고 하는 자기 확신을 가져야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논리이다. ‘아래로부터의 개혁’과 ‘사회적 주류들을 교체’해야 하며 주류내부에서도 권력주체를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정부의 과제는 적극적인 민주주의의 심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주류는 ‘도덕성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총체적 유능함을 갖추어야 하고, 도덕성에 대한 믿음으로 투표하는 것은 노무현이 마지막이라고 주장했다.

둘째도 차성수 교수의 시민단체의 ‘노무현정부참여론’이다. 이는 인적자원의 이동심화의 필연성과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다. 노무현 정부의 개혁을 담당할 인적자원이 없기 때문에 시민사회 영역에서 충원된 것이며, 이제는 시민사회가 정부에 참여하기도 하고 또 참여가 끝나면 다시 시민운동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인적자원의 이동을 오히려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차 교수는 노무현 정부의 개혁은 지역으로부터 시민사회가 개혁의 아젠다를 찾고 개혁세력을 결집하여 지역내 정치적 리더십의 쇄신과 전면교체를 요구해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지역의 지배블록을 형성하고 있는 보수기득권 세력을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예의 ‘얼음론’을 주장한다. “얼음을 깨뜨리는 데는 망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늘이 필요하다. 예컨대 얼음을 깨뜨릴 때 바늘로 톡톡 쳐서 얼음의 여러 곳에 결을 내다보면 결국 단단한 얼음 조각이 다 깨뜨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고 하였다. 시민사회는 지역 차원에서 정면돌파를 시도할 것을 요청하였다. 특히, 중앙정부의 권력교체가 지역사회의 개혁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에 지역에서 지역의 개혁 아젠다를 만들어서 추진해야 한다고 하였다. 중앙은 지역을 알지도 못하고 고려하지도 않기 때문에 “중앙이 지역을 변화시켜주기를 기다려서는 안되며, 중앙의 변화, 노무현 정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지역에서 지역의 개혁 아젠다를 추진하라”고 강조한다.

셋째는 김두관 남해군수(현 행자부 장관)의 ‘지방자치개혁연대론’이다. TK, PK 지역은 한나라당과 같은 보수정당에 맞서기 위해서 제 3의 정치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지방자치개혁연대를 중심으로 2002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정치세력화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향하고자 하는 지방자치 개혁과제로는 자치경찰제도입, 중앙정부의 지방정부로 권력이양, 자치정부에 업무에 관한 권한 이양, 자치조직권 보장, 자치입법권 확대, 지방의원 유급제 등을 주장하였다. 아울러 단체장의 정당공천제와 관련하여 국회의원(지역구위원장)으로부터의 월권적인 간섭과 공천헌금을 막기 위하여 ‘주민추천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그의 ‘지방자치연대론’의 조직구성은 열린 조직, 횡적 네트웍 조직으로서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에 맞게 단결하고 특히 자치세력과 범민주세력의 연합 등을 강력히 주장한다.

위의 해법들은 사실상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이 지역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긴밀히 연관을 맺고, 급격히 추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난 그 복잡한 내막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화의 성지 마산이 더 이상 반민주개혁세력의 경남본부로 타락하여 대한민국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를 이어 정치적으로 불행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마산합포구에는 ‘김철순’으로 유명했던 전인민노련 정책실장이었던 민노당 주대환 지구당위원장 같은 인재도 있다. 최근 그가 출간한 <진보정당은 비판적 지지를 넘어설 수 있는가>라는 책에는 반민주수구세력의 텃밭 마산에서 진보정당을 뿌리내림으로써 마산의 제반 모순을 해결해보려는 실천적 이론가로서의 땀냄새를 진하게 맡을 수 있다.

또 마산과 이웃 창원이 급속히 공업화되어 이 지역 노동자와 시민들이 계급정당을 대안으로 대거 몰려갔을 때, 6월항쟁의 주역이며 386세대로서 정말 어렵사리 전통 민주당을 지킨 민주당 마산회원구 김성진 지구당위원장 같은 지사도 있다. 마산땅에서 민주당 지구당 한다는 것, 보통 어려운 것 아니다. 웬만한 신념으로도 버티기 힘들다. 김성진 지구당위원장이 지사형에 틀림없어 보인다. 만약 그가 신당창당에 동참한다면 미래한국과 미래마산을 이끌 전문성과 지방분권시대의 철학마저 담지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검증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신진세력들이 과연 새로운 정당에 참여할 것인가 하는 궁금증도 궁금증이지만, 신당이 과연 마산민중의 희망을 얼마나 담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들 외에 마산민중의 희망을 자신의 희망으로 등치시켜 묵묵히 일해온 시민단체의 정책수행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더욱 많이 수렴되어 신당창당에 관한 담론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원해본다.

이전 글에서 밝혔듯이 이번엔 나의 견해보다는, 반민주수구정치세력에 의해 정치적으로 억압받는 마산민중들이 새로운 정치환경을 도출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중한 땀들을 이곳에 소개해 보고 싶었다. 얼음장을 뚫고 솟아오르는 정치적 희망의 싹을 격려하고 지지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글의 분량이 너무 길어져 버렸고 [펌]도 많긴 했지만 그들이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지역정치인들에 대항하기 위해 시민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정치운동을 표방함으로써 무엇보다 이 지역에서 최우선시 되어야 할 정치적 의사소통구조의 민주성을 확보해가고 있다는 점이 참으로 주목된다. 차성수 교수의 ‘얼음깨기론’ 이 마산에서는 주효한 것 같다. 마산이 살아나면 경남이 바뀐다.




--------------------------------------------------------------------------------
솔트: 정말 기대됩니다....   -[06/26-08:00]-

--------------------------------------------------------------------------------
여르미: 아침부터 좋은 글들이 주루룩~!!
    
     눈팅이인 제겐 한마디로 축복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계속 건필하세요~^^  -[06/26-08:01]-

--------------------------------------------------------------------------------
여르미: "여러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마케터 원작>
     희망이 보이고 희망이 보이는한 꿈은 이루어 집니다..
       -[06/26-08:04]-


--------------------------------------------------------------------------------
칼잡이: 고도의 삽질/ 저는 마산과는 아무 연고가 없지만, 선거 후면 항상 마산의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습니다. 세세한 각 당의 득표율까지도요.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필하십시오.   -[06/26-08:12]-

--------------------------------------------------------------------------------
방가와요: ^^ 창원고 출신입니다.
         아 이번엔 한나라당 싹쓸이는 막아야 하는데...
         30%만 먹어도.....  -[06/26-08:29]-


--------------------------------------------------------------------------------
마산을:  포기함이 어떨지요. 지역의 토호세력이 그렇게 만만해 보입니까. 그들은 소수지만 그들 그늘 밑에서 기생하는 벌레들이 그 지역의 여론주도층입니다. 소규모경제권도 그들이 쥐고 있습니다. 공권력도 마찬가집니다. 마산의 희망? 그런거 없습니다. 그저, 옛적 집안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황금송아지일 뿐...결정적으로, 마산은(경남의 인근 지역도 별반 다를바 없지만) "전라도"의 "전"자만 나와도 늙으나 젊으나 눈빛이 달라집니다. 젊은이는 다르다구요??? 꿈 깨십시오.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차라리, 더 추악하고 더럽고 지저분하게 변하도록, 철저하게 망가지도록 내버려둡시다. 혹시 압니까? 그렇게 끝도없이 추락하다가 어느날 정신차리고 제자리로 돌아올지... 아직도 희망의 등대 불빛은 꺼져 있습니다. 삼당야합으로 말아먹은 "제 정신"이 돌아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옳고 그른 것이 자리를 바꿔버린 세상. 그렇지만 그렇게 바뀐 것을 모르는 마산. 오히려 바뀐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백안시하고 저주하고 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후원계좌 :

열린사회 희망연대 / 경남은행 / 207-0065-6502-00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14길 29 기산프라자 217호
Tel:055-247-2073, Fax:055-247-5532, E-mail:186@hanmail.net
그누보드5
Copyright © 희망연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