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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른들이 나서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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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중조 댓글 0건 조회 931회 작성일 03-06-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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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른들이 나서야 할때다.
글쓴이:홍중조2003-06-13 16:51:00

홍중조(논설실장) /

[홍중조의 고금산책]껍데기는 가라

마산은 20세기 초입에 들면서 도시의 반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1927년 인구로 따져서 놀랍게도 13대 도시에 진입했을 정도로 번성했던 것이다.

경성 38만명, 부산15만 6000, 평양 15만, 대구 8만, 인천 7만 2000, 목포 5만 2000, 개성 5만 1000, 신의주 4만 2000, 진남포 4만 2000, 함흥 4만 2000, 청진 3만 7000, 군산 3만 5000, 마산 3만 4000.

이같이 열세번째였던 마산이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었을 때만 해도 ‘마산인의 정체성’만은 잃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마산은 어떤가 이제는 전국(남한)에서 18대 도시에도 겨우 턱걸이로 해서 들어갈 정도로 뒤쳐지고 있잖은가. 미구에는 20위권에도 진입조차 어렵게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침체 늪속에 허덕이는 마산

지금 마산은 생기발랄한 역동성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바로 침체의 늪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몰골이다. 도무지 되는 일이라곤 없다. 한때는 570만평 창포만 매립 등을 비롯, 굵직 굵직한 국책사업을 유치한다고 큰소리친 것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들려오는 게 허망한 메아리일 뿐, 결실을 맺은 게 하나도 없다. 지역경제는 기반마저 내려앉아 버렸다. 여기에다 역사의식이라곤 뒤틀리고 비뚤어진 고목등걸처럼 생명력을 잃은지 오래다. 정신문화마저 씨도 없이 메말라버린 척박한 토양같기만 하다. 이토록 치유가 어려운 중환자로 만든 ‘마산병’은 누가 불러들였는가. 여기에는 자치능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무사안일과 보신주의에만 급급한 닫힌 행정 관행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보다도 여론을 주도하고 공익을 추구해야할 일에 앞장서야 할 진정한 원로와 지도자 부재가 바로 마산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 옛날 마산은 이러했던가. 전연 아니다. 마산을 마산답게 살리기 위해 앞장섰던 인물들이 수없이 많았음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보면 일제강점기 관치행정에 맞서온 하나의 구심체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마산민의소(1908~1935)’를 두고 말한다.

28년의 역사를 지탱해온 민의소는 반일사상 고취는 말할 것 없고 무지한 주민들에게 글을 깨우치고 계몽활동을 전개하는데 큰 몫을 다해왔던 것이다. 어쩌면 민의소는 일제의 압제에도 마산인의 단합된 힘으로 자활자전하려는 자주성의 산실이었으며 민족의 미래에 희망을 밝혀주는 등대의 역할을 다해왔다. 그러니까 이 지역을 그 어느 곳보다 사회계몽·노동운동 등을 통해 마산의 정체성을 살리고 기상을 심어온게 사실이다. 여기엔 존경받을 지도급 인사들이 살신성인의 의지로 가담해왔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창원감영 감찰사로 지냈던 손덕우를 비롯해 이상소, 이형재, 김한영, 옥기환, 김형철, 명도석, 이순필 등의 활약상은 매우 빛났다. 해방이 되고 한국전이 발발하고 나서 민의소의 정신과 전통을 계승하려는 명망가들이 등장했음을 눈여겨 볼 수 있다. 그들은 50~70년대에 걸쳐 지역경제·사회·문화·체육 발전을 위해 사재를 털어가면서 헌신적으로 이바지했다. 해방직후 김상용, 손성수, 허기중 등이 맹렬히 활약했다. 전후에는 마산지역 개발위원장을 맡은 이원길을 비롯 한태일 ,최재형, 문삼찬, 김재용, 안윤봉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들이 있었기에 화력발전소에서 수출자유지역 유치에 이르기까지 대형사업들이 결실을 맺게되었던 것이다.

지도층은 대인답게 나서야

70년대 ‘합포만의 기적’을 이뤘던 전성시대의 마산이 지금은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지 곰곰이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마산은 무력감에다 상실감에 빠져있다. 공교롭게도 친일망령까지 불러들이는 짓거리까지 벌어져 걷잡을 수 없는 탄식과 분노로 이어지게 한다. 이런 때일수록 지도층들은 ‘위기의 마산’을 건지고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보겠다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와야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수수방관·침묵 되레 귀찮다고 등을 돌린다. 토호비리만을 쏟아내는 그들은 이권만 생기면 제 세상인양 날뛰던 모습들이 나서야 할 때는 비리의 복마전에서 움츠리고 미동도 하지 않는다. 오적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도 대의명분을 위해선 의인답게, 공익을 위한 일에는 대인답게 당당히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지금 솔직히 말해 이땅에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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