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근님의 기고에 대한 반론 > 역사바로세우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역사바로세우기

  1. Home >
  2. 옛집가기 >
  3. 역사바로세우기

김복근님의 기고에 대한 반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숙희 댓글 0건 조회 1,089회 작성일 03-06-12 16:10

본문

김복근님의 기고에 대한 반론
글쓴이:이숙희2003-06-12 16:10:00
이 글은 경남신문 토요논단  김복근님의 기고에 대한 반론으로
경남신문 게시판에서 퍼온 이숙희님의 글입니다.


김복근 님께서 경남신문의 토요마당에 올린 기고를 읽고 감히 한마디 반론하고자 한다.
님께서 이번 조두남 기념관 시위사건에 댄 잣대는 지극히 감상적인 발상으로 과연 님같은 분이 사회정의를 탓하고 조언할 자격이 있는지에 의구심이 든다.
우리가 읽었던 홍길동전이나 춘향전은 단순한 대중소설이 아니라 권선징악과 사회제도의 모순을 통박한 넌픽션적인 소설로써 원본의 서투른 문장기법을 탓하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과거 독립운동을 하던 애국자들의 고문과 체포과정에서 빚어진 아우성과 항변을 탓하는 사람은 없다. 님께서 사회의 모든 부문에 신랄하게 들이 댄 잣대는 문학가로써의 시조평인지 아니면 남이 한 마디 하니까 나도 그냥 있으면 바보가 될까 하는 엉뚱한 착상에서 나온 것인지 그 의도를 분명히 알고싶다.
필자는 50여 년이 훨씬 넘는 생을 살아오면서 주변에서 정의를 부르짖고 남을 꾸짖는 사람들이 과연 충고하고 탓할 만한 당당한 분이었는가 주시한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그 자격의 미달자들이 많았다.
신분상의 거대한 직책 자체가 사회정의나 애국과는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식의 우두머리인 님께서 더욱 통찰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어떤 투쟁이나 논쟁은 분명 그 시비의 발단이 있기 마련이며 누구던 아마추어리즘적인 사고방식으로 그 문제에 접근하거나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이해관계로 다투고 있을 때 전후사정을 모르면서 무조건 다투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잠잖은 너스레나 충고는 그 시비를 그치게 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니와 충고나 조언은 더욱 아니다. 님께서 주지한 국민적 한 목소리나 단결된 힘은 그 주체가 분명 정해져 있던 것들이다. 월드컵 때 보여준 국민결집과 일제 때 보여준 독립투쟁과 애국심은 그런 맥락이었다.
그런데 님께서 지적하신 아마추어리즘이란 그런 문제가 아니고 짚고 넘어가야 할 , 밝혀져야 할, 진실이라는 것들이기에 아마추어리즘이라는 감성적인 지적과는 거리가 먼 사안이다.

조두남 기념관 문제는 희망연대의 집행부가 구속될 때 필자는 그 사건이 풍속사범이나 단순 폭력사범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님의 기고를 읽고 내 우려가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검증되지 않은 인사로 시민의 혈세로 개인 기념관을 만들 수 있는지.
왜 그렇게 서둘러야 했는지.
밀가루세례의 발단은 왜 일어났는지.
여기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검토도 없이 모든 문제를 철없는 아이들의 편싸움같은 시비로 몰아간 님이야 말로 불을 끄는 게 아니라 섶을 던지는 무례하고 무치한 행위로 여겨진다.
아마도 유신시절 독재정권을 규탄하며 끌려가는 민주학생들에게 님께서는 폭력집단으로 매도했던 분이 아닌가 사료된다. 평화와 질서는 인류를 행복하게 해주는 자양분이므로 인류의 공통된 염원이다. 그러나 국가나 시정은 우리 맘대로 할테니까 너희들은 스포츠나 즐기고 배부르고 등따시면 됐지 무슨 투정들이 그리 많노?하는 논리 앞에서 돼지처럼 먹이만 주면 따르는 게 국민과 시민이란 말인가.

개인이 평범한 조상을 부추기기 위해 거대한 제실을 짓고 없는 말을 꾸며 저서인 것처럼 자기 돈을 투자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그 묘비에 없는 공적이나 벼슬을 허위로 기재한다거나 관료가 공금으로 그런 사람의 제실을 짓고 묘비를 쓰는 데 도움을 주었다면 분명한 범죄행위이다.
님의 기고는 그런 경우에도 시비를 거는 시민들을 폭력으로 매도할 수 있는지 다시 묻고 싶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다른 것은 프로는 전력투구한다는 점이다. 이번 친일검증을 위해 일신상의 불이익을 감내하면서 앞장선 분들은 프로며 님은 아마추어다.일본말을 아무리 선호한다 하여도 공식석상이나 3.1운동 기념절에 덴노헤이까 반자이라는 만세삼창을 부를 순 없다. 그런 데도 님의 기고는 그렇게만 들리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기고는 시민을 대표하는 지식인라면 구속된 시민대표에게 사식이나 한그릇 차입해 드리고 항변이나 한 번 경청한 다음에 했어야 했던 기고였다.
님같은 분들의 기고로 이 사회가 중도라는 허울 좋은 이념을 앞에 내세워 양다리 걸기치기 식의 교활한 사고가 판치는 그런 기회주의적인 풍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주부: 55 한양대학 사범대 69학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후원계좌 :

열린사회 희망연대 / 경남은행 / 207-0065-6502-00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14길 29 기산프라자 217호
Tel:055-247-2073, Fax:055-247-5532, E-mail:186@hanmail.net
그누보드5
Copyright © 희망연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