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수원지 표지석 논란의 최초 보도와 설문조사, 그리고 후속 논쟁이 도민일보 독자투고란을 뜨겁게 달구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급하게 마무리를 짓고 말았다.
아직도 설문조사 링크가 인터넷 도민일보에 자리잡고 있고 그에 관련하여 경남대학 박물관과 희망연대, 마산시 관계자가 자료수집과 학문적인 논쟁을 계속하고 있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도민일보 지면에서는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일차로 마산 수원지 표지석을 철거 한 기사가 지난 1월 20일 오마이뉴스를 통하여 기사가 나갔으나 정작 네티즌들의 논쟁이 뜨거웠던 도민일보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독자들에게 논쟁을 불 붙여 놓은 뒤 후속 기사도 나오지 않으면서 한간에 네티즌들을 벌떼에 비교까지 하며 “말할 때 말하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것은 조금 지나치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마산 수원지' 표지석 일단 철거 [2005-01-20 오마이뉴스]
일본인 이름과 '근대 마산'이란 단어를 써넣어 시민단체로부터 철거 요구를 받았던 마산수원지 표지석이 일단 철거됐다.
마산시는 지난해 말 '역사 흔적 되찾기' 차원에서 마산수원지를 비롯한 24곳에 빗돌을 세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마산수원지는 일제시대 지어졌는데, 이번에 마산시가 세운 빗돌에는 당시 공사청부업자의 이름과 함께 '근대 마산'이라는 문구를 써넣어 말썽을 빚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최근 기자회견 등을 열어 "후대들의 역사인식에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며 "한국의 근대화, 즉 마산이 근대도시로 형성되어가는 과정은 일제의 식민지 치하에서 진행된 것으로, '근대'라는 한 측면만 강조하게 되면 이야말로 일제의 망령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라며 철거를 주장해 왔다.
20일 마산시청 관계자는 "빗돌 문안을 변경해 다시 세우기 위해 일단 철거했다"고 말했다.
■ “마산 역사표지석 다른 4곳도 문제있다” [2005-02-02]
마산 역사표지석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기사를 취급해 준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기사 내용 중 상시적 협의체 제안했다는 이야기는 협의를 제안한 희망연대 측에서 무엇 때문에 협의를 제안했으며, 협의해야 할 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었으면 한다는 것과 이왕 이렇게 만남 김에 앞으로 더 세울 표지석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이야기하자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 앞서간 보도 내용으로 '상시적 협의체'란 말을 사용 한 것은 특정단체가 기자들이 상상하는 이상의 오해나 음해를 받게 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번 기사에서 희망연대가 내부의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 없이 성명서를 발표하였다는 기사가 나간 뒤 엄청난 피해와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언론 특히 기자들이 용어하나 잘 못쓰면 (고의적이건 아니건) 이처럼 문제를 엄청나게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기사의 중요한 대목은 현장에서 다시 한 번이라도 확인하고 기사를 써 주었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과정과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표지석과 관련하여 희망연대가 독자들에게 특정 사안에 대하여 상당히 오버하는 단체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고 말았다. 민감한 사안에 대하여 기사 논조에도 좀 더 신중한 자세가 요구 된다.
도민일보의 지난 기사 중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같이 한달 동안 심층 밀착 취재로 인하여 경찰과 검찰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한 것처럼 돋보이고 배짱 있는 기자 정신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