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내 24곳의 역사표지석 문제가 1일 시와 열린사회희망연대·경남대박물관 3자 협의에서 일단 4곳의 표지석 내용을 다시 검토키로 했다. 당초 봉암수원지 표지석 문제로 촉발됐던 마산의 역사표지석 논쟁은 지난달 17일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열린사회희망연대의 제안으로 시행기관인 마산시와 용역기관인 경남대 박물관 등 3자 협의로 전환됐다. 이날 마산시 행정지원국장실에서 열린 3자 협의에는 송일승 국장과 열린사회희망연대 김영만 상임대표, 용역을 맡은 경남대 박물관 이지우 관장 등이 참석했다. 압축된 4곳에는 우선 일본인 수원지 건축자 이름이 새겨져 ‘공적비’ 경향이 지적됐던 마산 봉암수원지과 ‘근대 금융의 효시’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던 월남동 제일은행 마산출장소 표지석이 포함됐다. 이밖에 희망연대는 이날 현 경남대 앞 월영광장 한쪽에 설치된 ‘조계지구역’ 표지석이 당시 26만㎡를 넘었던 면적이나 유적 내용으로 봤을 때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현 가포동 경남대운동장 안쪽에 있는 ‘가포동 청동기출토지’ 도 표지석 위치문제로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경남대 박물관 측은 4일까지 요구 내용을 검토해, 용역기관의 입장을 다시 전달키로 했다. 이날 희망연대는 기존 표지석 검토 외에 마산시가 당초 계획한 2차·3차 표지석 설치에 대비해 ‘상시적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시 측은 “후속 사업은 예산도 잡히지 않았고, 시의회가 별도로 승인해야 하는 만큼 유동적”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경남대 박물관 측도 “다음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그 때 가서 기구를 구성하자”며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