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시는 문구와 관련해 말썽이 일자 마산수원지 표지석을 철거했으며, 철거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2005 열린사회희망연대
일본인 이름과 '근대 마산'이란 단어를 써넣어 시민단체로부터 철거 요구를 받았던 마산수원지 표지석이 일단 철거됐다.
마산시는 지난해 말 '역사 흔적 되찾기' 차원에서 마산수원지를 비롯한 24곳에 빗돌을 세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마산수원지는 일제시대 지어졌는데, 이번에 마산시가 세운 빗돌에는 당시 공사청부업자의 이름과 함께 '근대 마산'이라는 문구를 써넣어 말썽을 빚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최근 기자회견 등을 열어 "후대들의 역사인식에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며 "한국의 근대화, 즉 마산이 근대도시로 형성되어가는 과정은 일제의 식민지 치하에서 진행된 것으로, '근대'라는 한 측면만 강조하게 되면 이야말로 일제의 망령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라며 철거를 주장해 왔다.
20일 마산시청 관계자는 "빗돌 문안을 변경해 다시 세우기 위해 일단 철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