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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마산 역사표지석'이 문제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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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환태 댓글 0건 조회 1,138회 작성일 05-01-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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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마산 역사표지석'이 문제가 된 이유
글쓴이:이환테2005-06-29 21:04:10
이른바 '마산 역사표지석'이 문제가 된 이유
글쓴이:이환태2005-01-11 15:03:00
이른바 '마산 역사표지석'이 문제가 된 이유

이환태 (희망연대 사무국장) 

 

역사가 없는 역사표지석

최근 우리지역에서 갑자기 역사표지석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이유는 마산 팔용산 봉암동 쪽의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이상한 빗돌 하나 때문이었다.
발견 당시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이 빗돌을 보는 순간 이건 영락없이 일본인 후손이 몰래 와서 자기 선조의 공적비를 세우고 간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내용과 형식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수원지는 1928년 11월에 일본인 혼다 쓰치코로우가 건설하였다. 이 수원지는 근대 마산 일원의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공급해오다 1984년 12월31일 폐쇄되었다"

우리가 세운이의 이름도 없는 이 수상한 빗돌 주변을 서성거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 등산로를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그 동네 주민들도 한결같이 한마디씩 거들며 불쾌함을 표했다.
다음날 희망연대가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에 항의성 글을 올리면서 지역사회에 문제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뒤늦게 경남대 박물관에서 학술용역을 받아 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우리가 처음 가졌던 의문은 오히려 더 깊어졌을 뿐이다.
본격적인 논쟁 이전에 1월 10일자 도민일보에 실린 경남대 연구원 김원규씨의 "마산시내 24곳에 역사표지석을 설치한 이유" 라는 글을 보고 몇자 적어본다.

첫째, 역사 표지석에 역사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봉암수원지에 세운 빗돌이다. 이런 내용과 형식이라면 일제가 자신들의 식민지 땅에 살고 있는 자국 거류민들의 위생과 문화적 생활을 우선해서 만든 일제 강점기의 역사는 사라지고 단순히 마산을 근대도시로 만든 일본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한 가지 예를 더 들자면 신마산 월남 성당 앞에 세원 둔 "일본 제일은행 마산출장소터"라는 표지석 내용을 한번 보기로 하자. "이곳은 1907년 마산에서 근대적 금융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일본제일은행 마산출장소가 있던 자리이다"라고 되어 있다. 지역의 근대 은행사로 볼 때 이 기록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아픈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보면 이런 표현을 쉽게 쓸 수 없다. 지면관계상 간단히 말하자면 개항이후 조선에 제일 먼저 진출한 은행이 일본 제일은행으로, 일제의 조선침략에 첨병역할을 담당한 곳이었다. 1905년(을사늑약) 일본인 재정고문에 의해 화폐개혁이 단행되었고, 신, 구화폐의 교환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많은 금융자산을 수탈 당하여 심각한 금융공황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때 화폐개혁을 전담한 곳이 바로 일본 제일은행이었다.
이런 일제 수탈의 역사를 알고 표지석의 내용을 다시 읽어보면 '마산에서 근대적 금융의 효시'라는 표현은 마치 "마산 아구찜의 원조"라는 말처럼 매우 긍정적인 의미만을 담고 있는 듯한 이 문장에서 일제를 미화한 느낌을 강하게 받을 것이다.

말썽의 빌미가 표지석에 한정된 글을 쓸 수밖에 없어 희망연대가 오해하고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차라리 모든 표지석에 그냥 "이곳은 옛 0000터"라고만 했더라면 아예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몇 사람의 역사적 가치판단이 들어간 설명이 문장의 길이와 관계없이 말썽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었다.

둘째, 이런 어정쩡한 표지석 조차 아예 세울 필요 없는 곳이 있다. 바로 마산헌병분견대 자리이다. 이왕 내친 김에 희망연대가 한 가지 제안을 할 생각이다. 마산시는 이곳을 문화재청에 문화재 등록 신청하여 보존은 물론 일부 훼손된 부분까지 복원하여 우리 선대가 일제 식민지 백성으로 살면서 수탈과 착취를 당한 역사를 후손들이 잊지 않도록 하는 역사자료관으로 사용하도록 하자는 이유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토론에서 일반인들의 상식수준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용어를 너무 많이 쓴다. 최소한 역사표지석을 세우고자 한 분들이라면 이 사업이 시민들이 역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친근감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발 시민들 누구나 알아듣게 쉬운 말로 토론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면 지난 번 유장근 교수의 항의성 글에서 "타기하여야 할 단장취의의 전형" "지적 공포감" 등 그리고 연구원으로 참가한 김원규씨의 "역사 분권화" "지방의 식민지적 상황을 인문학적으로 극복"등의 어려운 학문적 표현 때문에 그야 말로 '지적 공황증'을 느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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