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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수원지 표지석 다시 세워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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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영숙 댓글 0건 조회 255회 작성일 05-06-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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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수원지 표지석 다시 세워져야
글쓴이:조영숙2005-06-29 20:50:04
[315광장]봉암수원지 표지석 다시 세워져야

 

조영숙(경남민언련회원) daedong601@hanmail.net

 


마산 봉암수원지 표지석의 문구를 놓고 희망연대 측과 경남대학교 박물관 팀의 격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는 역사학도나 학자도 아니고 논쟁에 참여할 만한 이론가도 아니지만 일단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마산시 당국의 무능하고 무지한 행정력이 문제의 단초였다고 믿는다.
과거청산과 친일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원의 불길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구어진 예민한 시점에서 비록 수원지 건설에 따른 단순한 기록적 의미에 국한된 것일지라도 시민들의 혈세로 일본인의 공적을 기리는 듯한 표지석 설치는 오비이락이자 외 밭에서 미투리 끈 고치는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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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일보가 희망연대의 이론가인 예외석님과 경남대 박물관의 학예연구관인 김원규님의 상반된 기고를 같은 지면에 게재해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치우침이 없는 판단을 유도한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좁은 아녀자의 식견을 한마디 개진코자 한다.
아직 잊혀지기에는 가까웠던 2003년도에 마산지역에서는 마산시와 일부 학자들에 의해 친일행적이 너무도 뚜렷한 조두남·이은상선생의 개인공적을 찬양하는 음악관과 문학관 건립이 시도된 적이 있었다.
대국적 의미에서 문학과 음악보다는 민족정기라고 명명한 ‘업경대’에 비춰진 두 분의 진면목은 위대한 위인으로 대접받아야할 애국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분으로 거울 위에 물증과 사실이 낱낱이 나타났고 기념관 개관과 건립문제는 마산시의회에서 부결되어 일단락 된 것으로 기억된다.
시 당국이 집행하는 예산집행이란 모래나 갯벌에 쌓는 단순한 낭비나 쓰고 보자는 식의 집짓기 놀음이 아니라 물질적인 시민들의 행복추구권과 편의주의가 우선되어야 하며 시민들의 정신적 풍요를 북돋워주는 정신적인 문화행정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민들의 정신적 풍요를 일구는 문화행정은 성급함이 없이 사실을 바탕에 둔 고증을 수집하고 많은 학자와 지식인들의 참여 하에 기초부터 탄탄한 작업이 이뤄져야 하건만 전시행정에 익숙한 구태의연한 사고방식과 자신들 비위에만 맞는 어용적인 학자와 지식인들만 동원하는 졸속한 행정편의주의가 부른 참사가 두 분 기념관 건립이 무산되고 난 뒤 인구에 회자되는 뒷말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번 표지석 문제도 마산시당국자들의 시민정서를 무시한 오만에 가까운 몽니행정이 화근의 단초라고 여겨진다. 두 분 선생의 친일문제로 불거진 화염이 채 식기도 전에 남의 땅을 강제로 찬탈한 일인들이 그들만의 이용을 위해 만들어진 수원지에 마산시가 거창한 화강암에 시공자의 이름을 새긴 것은 단순한 안내표지석이 아니라 공적비로 보이도록 한 오해의 소지는 충분했다.
대학교수나 지식인 반열에 끼지도 못한 이 아녀자에게 표지석의 명문을 부탁했더라도 나는 이런 문구를 삽입했을 것이다. <이 수원지는 ○○년에 국권을 찬탈한 왜인들이 마산시 일원에 상주한 공공기관이나 거주한 왜인들만을 위해 우리 조선인을 착취하고 동원하여 만든 것으로 시공한 원흉은 ○○○이다.> 이렇게 만들어 세웠다면 마산시나 시장은 역사에 남은 애국시장과 시로 추존 받고 추앙 받았을 것이다.
큰돈이 아니라면 표지석을 내 말대로 당장 고쳐 세워라. 그런 예산집행은 혈세 낭비가 아니라 독립운동에 지원한 군자금과 같은 것으로 어떤 시민도 시 당국을 탓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김원규님의 논리에도 반대하지 않는다. 그분의 학자적인 꼼꼼한 논리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다. 내가 만일 김원규님이 평소에 면식이 있었다면 그분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을 드렸을 것이다. “만리장성에 만일 ‘이 장성은 진시황이 흉노의 침입에 대비해 만든 역사적 건축물이다.’라고만 적혀 있다면 과연 그게 사실을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학술적이고 고증적인 작업이 충분하다고 여겨질는지요? 만리장성이 수많은 민초들의 죽음과 땀으로 건립되었듯 일인들의 식민주의적 발상으로 봉암수원지가 건립된 동기가 먼저 표지석에 기록되고 그 시공한 자가 누구였다라고 표기하는 게 맞는 수순이 아닐까요?”라고. 김원규님이 예외석님의 기고에 반박한 변처럼 표지석의 명명은 학자로서의 오류가 결코 아니었다.
다만 내가 김원규님을 비롯한 학자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님들은 보통사람들은 자갈보다 못한 쓰레기로 여기는 깨진 기왓장 하나라도 위대한 선열들의 찬란한 문화적 보물로 만들어버리는 지극히 높은 혜안을 지녔다고 믿기 때문이다.
님들이 수천년 전의 유물을 정리하거나 기록에 남길 때 이 물건은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라고 만 기술하지 않고 그 유물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을 밝혀주었듯 봉암수원지 건립에 따른 민족적 애환과 왜구들의 음흉한 속내를 먼저 밝혀야 그게 진정한 역사학자로서의 선행되었어야 할 본분이나 사명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므로 우리 지역의 민족정기와 정의사회구현을 위해 발벗고 뛰는 희망연대의 봉암수원지 표지석 철거주장은 당연한 것이며 표지석은 김원규님 같은 전문적인 역사학자들에 의해 다시 세워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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