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저수지에는 마산시가 1985년에 세운 비석이 하나 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단체는 "제방 위에는 '봉암수원지 연혁'이라는 비문이 또렷하게 붙어있다"면서 "그것도 최근에 세운 빗돌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역사적 사실만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만든 표지석에 '근대 마산'이라고 언급된 것과 관련해 이 단체는 "후대들의 역사인식에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며 "한국의 근대화, 즉 마산이 근대도시로 형성되어가는 과정은 일제의 식민지 치하에서 진행된 것으로, '근대'라는 한 측면만 강조하게 되면 이야말로 일제의 망령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라 주장했다.
마산시가 1985년에 세운 '봉암수원지 연혁'이란 빗돌에는 '마산부윤(시장) 이타히로시 신지(板恒只二)'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에 세운 표지석에는 '일본인 혼다 쓰치코로우'(本田槌五郞)'라고 표기되어 있다.
한편 마산시는 최근 열린사회희망연대에 보낸 공문에서 "문장이 길어 짧게 하면서 오해가 생겼다"며 "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 마산 봉암저수지에는 1985년 마산시가 세운 빗돌(위 사진)이 하나 있고, 이번에 세운 표지석(아래 사진)이 별도로 세워져 있다. 그런데 두 빗돌에 새겨진 일본인 이름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