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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의 '역사 왜곡'친일파를 독립투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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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주완 댓글 0건 조회 970회 작성일 03-06-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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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의 '역사 왜곡'친일파를 독립투사로
글쓴이:김주완2003-06-06 14:42:00
마산시의 '역사 왜곡' 친일파를 독립투사로


김주완 기자





조두남기념관 전시 학계 반발

마산시가 시민단체와 물리적 충돌까지 빚으며 개관을 강행했던 ‘조두남기념관’의 전시물들이 이미 사실로 입증된 역사마저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조두남 선생의 친일의혹 규명과 별도로 기념관의 구성과 내용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관된 조두남기념관은 마산시 신포동 구항 근린공원에 대지 3550평, 건축면적 64평 규모로 10억4000여 만원의 예산으로 건립돼 선생의 생전 유품과 악보·서적 등을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시설물과 전시물의 모든 주제가 친일작가로 밝혀진 윤해영 작시의 가곡 <선구자>에 맞춰져 있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윤해영의 반민족행위에 면죄부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윤해영은 누구인가 3면>

기념관에는 <선구자>의 가사에 나오는 ‘일송정’의 정자와 소나무는 물론 ‘용두레’ 우물 모형이 그대로 재현돼 있으며, 심지어 전시 내용에서는 친일파 윤해영을 ‘독립운동가’로 둔갑시켜놓고 있다. 1933년 조두남 선생의 일생을 소개하는 전시내용에 “만주에 거처하던중 독립운동을 하던 윤해영씨가 찾아와 <용정의 노래>라는 세 절의 시(현 1절에 해당)를 내놓고 용정땅에서의 독립운동이야기를 들려줌. 해방을 맞아 <용정의 노래> 2,3절 가운데 일부를 고쳐 윤해영처럼 높푸른 기상을 가진 독립투사를 일컫는 <선구자>로 제목을 바꾸어 작곡함”이라고 기록해놓은 것.

또 선생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글에서도 작사자 윤해영이 독립투사임을 암시하고 있으며, 역시 일생을 소개하는 영상물에서도 ‘독립투사 윤해영’이라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기념관의 이같은 역사왜곡은 조두남 선생이 수상집 <그리움>(1982)에서 스스로 윤해영을 독립운동가로 암시한 내용을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전시한 데서 비롯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윤해영은 ‘선구자를 작사하고 홀연히 사라진 신비의 인물’로만 알려져 왔다.

전시내용에 등재…전시물도 <선구자>일색

학계인사들, "한마디로 넌센스…조두남도 고증안된 인물"

그러나 90년 연변대 조선어학과 권철 교수가 그의 친일행각을 밝혀냈고, 이어 91년 인천대 오양호(국어국문학) 교수도 <1940년대 시의식 고찰-윤해영과 만주체험의 두 반응>이라는 논문에서 윤해영이 의심할 바 없는 친일작가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마산시의 조두남기념관 개관소식을 전해들은 오 교수는 “아직도 조두남의 거짓말에 의해 윤해영을 독립투사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은 한마디로 넌센스”라며 “전국적으로 여론화시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흥분했다.

오 교수는 특히 조두남기념관 자체에 대해서도 “조두남 역시 역사의 고증은 물론 학계의 조명도 안된 사람인데, 마산시가 기념관을 세웠다는 건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분개했다.

오 교수는 93년 김영삼 정권 출범직후 ‘친일작가의 시를 개작한 <선구자>를 정부의 공식행사에서 연주해선 안된다’는 기고문을 <동아일보>에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실제로 임정선열 5위 영결제전때 조가로 선정됐다가 독립운동 유관단체의 격렬한 반발로 취소되기도 했다.

또 성균관대 김삼웅 겸임교수(전 대한매일 주간)도 그해 광복절 <한겨레신문> 칼럼을 통해 “윤해영의 친일행적을 모르고 있을 때는 <선구자>를 감동적으로 부르고 들었으나 이제 밝혀진 이상 앞으로 그럴 수는 없다”며 일침을 놓았다.

99년 <대한매일>에 ‘친일의 군상’을 연재하면서 이 문제를 다뤘던 역사연구자 정운현씨(오마이뉴스 편집국장)도 “이스라엘에서는 바그너의 음악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아직도 공식석상에선 그의 전력을 들어 바그너의 곡 연주를 금하고 있다”며 “과연 바그너의 명성이 조두남이나 윤해영보다 못해서 그렇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조두남 선생의 사위인 김상오씨와 제자 장인화씨는 “윤해영씨가 친일인사라는 걸 조두남 선생은 몰랐을 것”이라며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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