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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난장]문인의 실용주의 혹은 기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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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도민일보 댓글 0건 조회 1,230회 작성일 09-03-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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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난장]문인의 실용주의 혹은 기회주의!
글쓴이:경남도민일보2009-03-20 13:01:01
[문화난장]문인의 실용주의 혹은 기회주의! 

2009년 03월 18일 (수)  우무석 시인  webmaster@idomin.com 
<img src="http://www.idomin.com/news/photo/200903/281994_216213_3240.jpg">

   
새로 맞은 봄철에 꽃 노래를 불러야 할 터이나 듣기 지겨운 '노산 얘기'를 다시 꺼내야 하는 내 심사도 절대로 평안하지 않다. 특히 경제위기의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각박하게 꾸려가는 삶에서나마 꽃이 피듯 희망도 피어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서로 용기를 내자고 격려하면서 봄빛 같은 이야기로 이 지면을 따사롭게 채우고 싶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 노산 문학관 논쟁이 일어나던 중에 마산의 문단 원로 한 분이 노산의 인물 됨됨이를 옹호하기 위해 쓴 모 일간지 시론(時論)도 읽게 되었다. 요컨대 그분의 글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문인의 실용주의냐 아니면 기회주의냐"로! 문단 말석에 이름만 끼워져 있는 내 처지에서야 이런 문제들에서 문단이야 본래부터 그래 왔으므로 자신 스스로 그냥 치지도외(置之度外)하면 그뿐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노산의 행태를 상식의 정도를 넘어서서 평가하는 것과 말이 되지 않는 논리로 호도하려는 것이 안타깝고 놀라웠다. 그래서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감히 마산 문단 가족에게 씁쓰레한 이런 입장도 있음을 말해보고자 금쪽같은 지면을 낭비하는 쪽으로 마음을 다잡은 것이다.

또 다시 대두된 '노산 이은상' 논란

시론의 내용은 내가 노산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과는 엄청난 틈새의 차이가 있음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물론 시각에 따라서 노산에 대해 서로 여러 가지 평가가 가능한 일이겠지만 아무리 긍정적으로 이해하려 해도 정당화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간추리면 다음과 같은 문맥이 된다. 노산이 '국가 원로의 위치'에서 그의 '정치적 신념' 때문에 '3·15 의거에 대한 반대 발언(이라기보다는 '폭언'과 '망언'이라야 실체적 진실에 가깝다)'을 했던 '그 순간은 의거로서 가치 정립이 미처 이뤄지기 전'이었다는 문맥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만 하는가?

이 대목은 이렇게 읽히기도 한다. 모름지기 사람들이 살아갈 때 어떤 국면에 처하면 승산이 있음을 확인하고 난 연후에야 반드시 행동해야만 한다. 상황에 따라 눈치 보면서 기다렸다가 어떤 일의 가치 정립이 규정되면 '안전빵'의 결정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삶에 있어 좋은 말로 실용적인 가르침이다.

이승만 정권의 와해를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정도의 현실감각과 역사인식을 가진 노산이 국가 원로의 위치에서 그렇게 확신에 찬 막말을 내뱉었을 때, 3·15 의거의 혁명적 흐름에 시로써 참여한 김춘수, 김태홍, 김용호, 정공채 같은 이들은 상황파악도 못 하는 어리보기라는 말이 아닌가?

'경쟁력' 핑계로 도덕적 결점 덮어서야

도덕적으로 심각한 결점이 있더라도 뛰어난 어느 한 면, 특히 경쟁력('가고파'에 상품가치를 갖다 붙이지만 이것 역시 하나의 '낭만적 거짓'이라 나는 생각한다)이 괜찮으면 전체적으로 좋게 여기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어 가는 게 세상 경향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옳다', '그르다'를 구별하는 것보다 '좋다', '나쁘다'로써 가치를 판단한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기준과 견해가 없어져 차이가 없는 세상, 즉 가치판단이 중지된 상태의 무차별한 사회가 되는 이런 현상을 두고 르네 지라르는 '가치판단의 배제행위'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이 다 가치가 있기 때문에 개인의 행동이나 공동체에 대한 공헌에 따라 판단 심사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여기게 된다. 극단에 이르면 사람들은 모두는 타인에게 평가는 받지 않으면서 인정만 받아야만 마땅한 것이 된다.

이 논리에 노산을 대입해 보자. 시론에서는 노산의 행동은 모두 다 가치가 있고 그 어떠한 행동도 용납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강화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노산이 처한 사회적 환경이 다만 문제가 된다는 식이다. 그렇기에 노산은 마산문학 판의 토템으로 우러러야 할 대상이지 결코 심판할 수도 없고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라는 어불성설의 인식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지금 이곳의 문학인들은 김수영이 쓴 그 절망스럽고 침통한 외침인 '시여, 침을 뱉어라'의 구절을 소중하게 기억해야 할 때이다!

/우무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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