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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랙백] 마산 3·15-가고파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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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도민일보 댓글 0건 조회 1,616회 작성일 09-03-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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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랙백] 마산 3·15-가고파 화해?
글쓴이:경남도민일보2009-03-20 12:58:47
마산 민주 정신 '3·15' 어떻게 노산과 비견되나

2009년 03월 19일 (목)  정성인 기자  in@idomin.com 


<경남신문>은 지난 10일 자에 '마산 3·15-가고파 화해하나'라는 기사를 실었다. 요지는 백한기 3·15 기념사업회장이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두 정신의 화해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것이었다. 이후 11일 자 사설 '3·15-가고파 화해 시도 결실 있길', 13일 자 사설 '3·15의거 49주년, 정신과 독립과 포용', 17일 자 기자수첩 '3·15와 가고파 화해'에 이르기까지 3·15와 '가고파'의 화해에 대한 기사가 이어졌다.

백한기 회장이 실제 그렇게 말했는지는 차치하고라도, <경남신문>측의 '의도'가 감지되는 일련의 보도였다. 17일 자 취재노트에서 그런 의도가 드러난다. "분명 3·15와 가고파가 모순 역사를 풀어보려는 소통이 있기는 한데 보도를 해버리면 사달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 보도를 망설였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경남신문>은 그동안 '노산'과 '가고파'에 깊은 애착을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8일 사설 '마산문학관 개칭 공론화 필요하다'에서 "노산은 그 친일명단에 없다. 그로서는 마산의 3·15의거 당시 이를 불법으로 규정했고, 이승만 독재를 찬양한 오점이 있다. 마산으로서는 수용할 수 없으며 마땅히 지탄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의 문학적 업적 또한 지대하다"고 했다. 이것이 끊임없이 무덤 속의 이은상을 끌어내 욕 뵈려는 이들의 단골 논리다.

사설에서 주장했듯이 친일 행적이 분명한 문인을 기리는 고장도 있다. 그렇지만, 마산은 불의와 부정에 항거해 목숨을 내 놓은 기억도 생생한 역사가 숨 쉬는 고장이다. 남 한다고 따라 할 일이 아니다.

이런 점을 간과하다 보니 3·15를 기리자는 13일 자 사설에서 "이제 3·15는 마산을 대표하는 정신으로 그 수용의 폭과 시각을 넓혀야 한다. '3·15'라는 큰 우산이 사회 전체를 포용해야 한다. 노산 이은상의 문제도 장르를 달리할 뿐 서로 존중하고,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정신으로 3·15가 우뚝선다"는 자가당착이 나오는 것이다.

이런 자가당착은 3·15 기념사업회도 마찬가지다. 사업회는 지난 11일 자로 <3·15의거보> 창간호를 냈다. 창간호 사설에서 "참으로 지겹다. 마산문학관을 노산문학관으로 개명하자는 일부 문인들의 움직임 말이다. (…중략…) 더는 노산문학관 운운으로 3·15에 대한 명예훼손을 자행하지 말았으면 한다. 마산이 울고 있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도 1면에는 이광석 경남문협 고문의 축시 '다시 올리는 민주의 깃발'을 게재했다. 그가 1987년 2월 <경남신문> 기명칼럼에서 "'좌경용공분자들에게 또다른 발호의 기회를 제공,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좌경 용공세력들의 기도를 부추기는 결과로서 이는 궁극적으로 북괴를 이롭게 할 것'임도 냉철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6·10 민주항쟁의 시초가 된 2·7 명동집회에 대해 고리타분한 '용공' 덧칠을 했던 일까지 들먹일 일도 없다. 당장 그가 쓴 축시에서마저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하나로 아우르는 포용의 용광로가 되자. / 검은 총탄, 모진 고문, 짓밟힌 인권의 상처를, / 그리고 우리와는 다른 자리에 있었던 / 소수의 낯선 이웃까지도 용서와 화해의 이름으로 품고 나아가자"고 했다.

3·15 정신을 이은 6월항쟁을 용공으로 덧칠했던 이, 훗날 역사가 바로 선 날 이은상과 같은 계열에 서게 될 이의 글을 '축시'랍시고 창간호 1면에 게재한 기념사업회가 있으니 이런 일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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