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기념사업회는 10일 이사회를 통해 “마산시는 노산문학관의 건립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주성 회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이사는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이날 이사회에서 “시는 몇몇 사람과 밀실에서 노산문학관의 건립을 추진하지 말고, 밖으로 나와 추진 절차를 공개하라”는 요지의 성명서 채택에 합의했다. 성명서는 또 “‘마산문학관’이건 ‘문학자료관’이건 명칭과 성격을 모든 시민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추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9일 황철곤 마산시장은 마산MBC의 ‘아침을 달린다’에 출연해 “노산문학관의 명칭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검토한다’는 수준이었고, 명칭과 상관없이 시는 8월중 노산동 노산 일대에 문학관을 착공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시가 노산문학관 건립을 계속 추진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들은 “이은상이 한국 시조문단 발전에 기여한 문학적 업적과 공로를 부인하지는 않는다”며 “이에 못지 않게 3·15의거 정신을 폄하한 박정희 정권을 비롯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독재권력의 편에 서서 자신의 이익을 쫓은 권력지향형 기회주의자의 속성을 보였다”는 것을 반대의 이유로 들었다. 기념사업회는 특히 “3·15의거 직전이었던 1960년 3월9일 당시 이은상이 마산의 무학국민학교에서 거행된 정·부통령 선거과정의 강연에서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 획책에 앞장섰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사회에서 경남대 정성기(경제무역학부) 교수는 서면을 통해 “남북한을 통틀어 존경받는 최고의 민족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도 공적인 합의절차를 거쳐 지난 99년에야 기념관을 지었다”며 “그 행적이 논란의 대상인 노산 선생의 기념관을 전액 마산시 재정으로 충당해 짓는다는 것은 시정의 원칙에 어긋난 처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