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로 상징되는 마산의 명예를 훼손하고 근 40년간 마산을 찾지 않은 점, 인재를 양성하거나 애향심을 고취하는 등 마산에 기여한 일이 없다는 점 등 이은상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을 만든다는 것은 마땅하지 않은 일이며 기념관을 거론하기 전에 시민사회에 공론화시켜 그의 공과 과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8일 오전 7시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가 ‘노산 이은상의 삶과 문학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제18회 아침논단에서 주제강의를 맡은 홍중조 본보 논설실장은 이같이 주장했다. 홍 실장은 “시대를 고민하고 민중들과 고통을 같이 한 고뇌에 찬 글은 찾아볼 수 없고 언제나 예찬·찬양 일변도로 일관했다는 것 또한 문인·언론인으로서 후대가 존경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이면서 “마산의 친일망령을 걷어내기 위해서라도 이은상을 비롯한 부왜 인사들의 행적의 옳고 그름을 정확히 가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성기(경남대 경제무역학부) 교수는 “조두남·이은상 기념관 등 최근 거세지고 있는 이러한 논란들에 대해 산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가 연계한 시민사회 차원에서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재우(창원대 사학과) 강사도 “역사 문제를 도맡을 시민단체의 힘과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유장근(경남대 사학과) 교수는 “조두남·이은상과는 달리 누구나 존경할 만한 항일운동가 이교재·명도석씨 등의 일생과 업적을 조명하거나 기념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시민단체라도 나서 이들을 기념하는 사업들을 벌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