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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남·윤해영·이은상을 더이상 욕되게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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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812회 작성일 05-06-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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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남·윤해영·이은상을 더이상 욕되게 하지마라
글쓴이:희망연대 home.gif2005-06-24 18:54:56

 

조두남·윤해영·이은상을 더이상 욕되게 하지마라

[김주완 칼럼]‘가고파 문화’ 와 ‘3·15문화’

 

김주완(위클리경남부장)

 


모처럼 지역의 인터넷사이트에 토론이 꽃피고 있다. 작곡가 조두남과 작사자 윤해영, 그리고 그들이 지은 가곡 <선구자>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에겐 안됐지만, 조두남기념관 개관에 대한 항의표시로 밀가루를 던져 구속된 사람들 덕분이다.

용서할순 있어도 추앙은 안돼

토론내용을 여기에 다 옮길 수는 없지만, 마산시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대략 이렇다. 첫째, 조두남의 친일혐의는 혐의일 뿐, 확실한 증거가 없지 않은가.(judge, 경남도민일보 독자투고방) 둘째, 설사 친일혐의가 있다 하더라도 그가 한국 음악계에 끼친 공로는 인정해줘야 한다.(희망마산, 경남도민일보 자유토론방) 셋째, 일제시대에 지식인 치고 친일 안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강압에 의해 친일시 몇 편 남겼다고 단죄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예술가, 오마이뉴스), 넷째, 일제의 굴레에서 벗어난 지가 언제인가. 반세기가 지나도록 아무런 말이 없다가 검증되지 않은 친일 문제로 시비의 사단이 벌어지고 있다.(김복근, 경남신문 토요마당)
결론부터 말하면 네 가지 문제제기가 다 옳다. 그러나 이 논리는 가장 중요한 하나의 전제를 무시하고 있다. 그건 마산시가 ‘조두남기념관’이나 ‘노산문학관’을 짓지 않았을 때 가능한 말이다. 누가 그들의 삶 전체를 단죄하자고 했나. 누가 그들의 ‘공로’를 인정하지 말자고 했나? 누가 ‘어두운 과거에만 연연’하자고 했는가?
친일도 급수가 있다. 설사 친일혐의가 인정된다 하더라도 ‘출세형(적극적) 친일’과 ‘생계형(소극적) 친일’은 구분되어야 한다. 먹고 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 더 큰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알아서 친일을 했다면 그는 당연히 ‘단죄’되어야 한다. 그러나 먹고 살기 위해, 또는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했다면 그 정도는 충분히 ‘용서’될 수 있다.
그래 이해하고 용서하자. 그들이 한국 음악계나 문학계에 끼친 공로도 인정해주자. 그러나, 그 차원에서 나아가 국민의 혈세를 들여 그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앙’하는 것만은 안된다.
‘단죄’는 정말 어렵다. 일제에 아부한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인 앞잡이가 되어 독립투사들을 체포·감금·고문하고, 민족의 아들 딸을 징병·징용·위안부로 강제연행했던 부왜역적들조차 우리는 한명도 ‘단죄’하지 못했다. 물리적 단죄는 물론 역사적 단죄조차 해본 적이 없다.
이처럼 단죄가 어려웠던 것과 마찬가지로 ‘추앙’도 그만큼 무시무시한 것이다. 친일혐의가 입증된 윤해영이나, 3·15 의거시민의 반대편에 서서 이승만 독재의 부정선거에 앞장섰던 이은상은 말할 것도 없다. 적어도 국민의 세금을 들여 그를 국민적 추앙의 대상으로 삼으려면 ‘한 점 의혹’조차 없는 인물이어야 한다. 이런 전제를 외면하고 자꾸만 조두남과 윤해영과 이은상을 옹호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떼 쓰기’에 불과하다. 93년 국가보훈처가 정부의 공식행사에서 친일‘시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구자>를 공식 조가에서 배제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

욕심이 그들을 욕되게 한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자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과연 과거를 끄집어 낸 사람들이 누구인가. 아무 탈없이 있는 이은상과 조두남을 논란의 대상으로 끌어낸 게 누구인가. 추종자들의 현실적 ‘욕심’이 오히려 그들을 욕되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경남대 사회학과 김종덕 교수와 경제학과 정성기 교수는 일찍이 마산의 사회구성체를 논하면서 ‘가고파문화’와 ‘3·15문화’ 두 개가 대립·갈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는 친일·독재·기득권·주류의 문화이며, 후자는 민족·민주·민중·비주류의 문화라는 것이다. 그 문화충돌이 기념관 논란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들 두 학자의 분석이 새삼 탁월함을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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