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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인사’도 대접받는 시대에 이은상을 몰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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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27회 작성일 05-06-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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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인사’도 대접받는 시대에 이은상을 몰라준다?
글쓴이:희망연대 home.gif2005-06-24 18:52:46

 

‘친북인사’도 대접받는 시대에 이은상을 몰라준다?

[박정희 칼럼]전쟁, 한반도 그리고 윤이상

 


 


미국의 이라크침공이 오늘로 6일째, 야만스런 이 상황을 지켜보는 우리의 심정은 다른 나라와는 또 다르다. 한반도의 평화와 직결되는 북한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문명화의 절정기를 맞고 있다고 하는 이 21세기에 이토록 야만적인 전쟁이 반대여론에도 거침없이 일어날 수 있다는 현실앞에 굴욕적 무기력감마저 든다.
이러한 때, 우리로 하여금 한반도의 분단상황, 그리고 통일과제까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하는 행사가 도내에서 열린다. 윤이상이라는 세계적인 음악가를 기리기위해 마련되어 국제적인 행사로까지 자리매김된 통영국제음악제가 그것이다. 오늘부터 내달 2일까지 열리는 이 음악제에 대해 음악에 문외한일지라도 세계적인 거장 주빈 메타가 찾아온다는, 우리나라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도 협연한다는 말 정도는 들었을 것이다.

분열과 대결의 현대사

음악인들은 음악인대로 세계적인 음악가를 통영이라는 도내의 한 지역에서 만난다는데 설렘이 교차하겠다. 하지만 그보다도 윤이상의 예술혼에 대해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1917년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은 13살 때부터 작곡습작을 할 정도로 천재적 기질이 엿보였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상업학교를 가야만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대도 그를 꺾지는 못했다. 16살엔 서울로, 17살엔 일본으로 음악공부를 하러 떠났고, 귀국 후엔 고향 통영과 서울·부산 등지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일반인이었다면 그렇게 안주할 수도 있었으련만, 그는 39살이라는 나이에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려 유학길에 오르고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무대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 세계음악계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조국의 상황은 그를 오히려 옥죄었다. 이른바 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돼 서울에 강제송환돼 2년간 옥고를 치러야 했고, 그토록 그리던 조국 땅을 끝내 밟지도 못했다. 그는 조국과 화해하고자 했으나, 박정희정권이 ‘친북활동’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리하여“귀국하면 그리워하던 고국의 흙에 가까이 입을 대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겠다”던 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말았다.
그가 그렇게 이국땅 베를린에서 눈을 감고 난 뒤, 독일 유력신문들은 윤이상의 별세를 알리고 그를 조명하는 기사를 일제히 실었다. 좀 장황하지만 기사의 일부를 인용해보자.
‘동베를린 사건재판은 유죄인정을 강요한 스탈린주의적 정치쇼… 윤이상의 음악세계가 자유 인권 통일 등 정치적 주제를 향해 전면적으로 문을 여는 계기가 됐다’(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윤씨의 인생역정이 분열과 대결로 얼룩진 20세기 현대사를 정확하게 반영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통한 세계의 통합을 시도했지만 윤이상만큼 확실하게 동서양의 음악세계를 종합해내지 못했다. 그의 음악이 현실문제를 껴안으면서도 정치적 선동으로 떨어진 일이 결코 없기 때문에 윤이상은 모순투성이 시대에 세계의 조화를 추구했던 도덕적 순수한 인간으로 남아있을 것이다.’(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

국제음악제로는 안된다

독일신문들이 지적한 바로 이 부분들이 윤이상을 ‘통영국제음악제’로만 머물게해선 안되는 이유다. 이렇게 당대에 박해를 당했어도, 역사가 평가하리라는 믿음으로 살아간 예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작업이 병행돼야하는 이유다. 그래야 그토록 반대여론이 들끓어도 이은상기념사업을 해야한다는 주축들이 “윤이상같은 ‘친북인사’도 대접받는 시대에, 사람들이 이은상을 너무 몰라준다”는 가당찮은 볼멘 소리를 않을 것이다.
하여 통영국제음악재단이든, 행사주최자든 일회성 행사에 너무 목매지말고, 비록 느리더라도 장기적으로 투자해 자라나는 우리의 아들 딸에게 바르게 알리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는 당부를 아울러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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