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마산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친일.독재부역 등 과거행적 논란으로 ‘노산문학관’ 찬반논쟁이 진행중인 이은상을 ‘마산을 빛낸 사람들’란에 여과없이 실어 일부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독자적인 비판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의 경우 행정기관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 행정당국의 문제의식 없이 개설된 정보가 자칫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을 낳고 있다. 마산시는 초등학생들에게 지역의 관심사를 소개하고 학습에 도움을 주는 각종 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 1월 시청 홈페이지에 ‘마산 어린이 시청’을 개설해 운용하고 있다. 어린이 시청은 마산시를 소개하는 △내고장 마산 알아보기 △마산의 전설 이야기 △마산의 볼거리들 △마산을 빛낸 사람들과 시장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대답을 듣는 △어린이의 친구 시장님께 등 4개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마산을 빛낸 사람들’에는 작곡가 조두남을 비롯해 아동문학가 이원수.작곡가 반야월 및 이수인.조각가 문신.시인 천상병.영화감독 강제규 등 마산출신 유명인사 9명과 노산 이은상을 소개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은상 소개란에는 증명사진과 함께 출신지역(상남동 100).유년 및 일본 유학시절 등 학창시절의 추억과 행동을 소개하는 한편 시조부흥의 선두주자.걸어다니는 백과사전 등 긍정적인면만 기록해 놓았을 뿐 일제와 독재 정권 당시의 행태 등 부정적인 이미지는 전혀 없다. 더구나 시는 마산을 빛낸 사람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각 인물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증이나 과거행적 등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시사 등 기존 자료를 근거해 일방 제작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과거행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사람을 마산을 빛낸 사람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더구나 이 곳은 어린이들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교육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삭제를 요구했다. 열린사회 희망연대 관계자는 “노산은 문학적인 업적을 평가할 경우 여기에 포함될 수도 있겠지만 과거 친일 및 독재부역 흔적이 곳곳에 발견되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을 비판능력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주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