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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은 원래의 패러다임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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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무현 댓글 0건 조회 1,015회 작성일 03-06-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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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은 원래의 패러다임을 잃었다.
글쓴이:황무현2003-06-06 14:33:00



황무현(40·대안공간 마루운영위원·조각가) /




마산의 통일과 변화...3·15 정신으로 거듭나야 한다

조형에서 ‘통일’은 가장 중요한 핵심 원리이며, 모든 조형 원리는 결국 통일에서 찾을 수 있다. 통일은 조형의 요소 요소마다 안정되고 집중된 상호관계를 갖고 또 그 안에서 질서와 정연한 느낌을 줄 때 이룩된다.

독일 실존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Karl Jaspase)는 이러한 통일의 법칙을 물로 설명했다. 물의 순수한 본질 그대로 간직하자면 H₂O 상태로 머물러 있어야 하지만 물이 한 곳에 모여 바다가 될 때 그 힘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일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지루하고 단조롭다. 이에 변화는 움직임과 흥미를 일으키게 하는 반대작용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변화 역시 그 정도가 지나치면 무질서에 따른 불안감을 갖게 되며 통일과 변화는 상호 만족할 만한 정도 내에서 작용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요즘 마산은, 이 통일과 변화의 논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듯 하다. 지난 달 30일자 도민일보에는 밀가루를 쓴 마산 시장의 모습과 희망연대 김영만 공동대표의 연행 장면이 실렸다. 친일 의혹을 근거로 조두남 기념관 개관을 반대해온 시민단체와 개관을 강행한 시가 충돌해 시민단체 대표가 구속된 것이다. 합의 과정을 거쳐 차분하게 진행되어야 할 사항이 갑작스레 충돌해 이런 결과를 낳았다. 합의는 통일을 만드는 필요 조건이라고 본다면 합의를 어긴 쪽이 이 상황을 만든 주역이라고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마산은 여러모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도시다. 나의 어린 시절 마산은 아름다운 바다와 깨끗한 물을 자랑했던 도시였다. 일제 강점기의 유산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민주 성지로 만들었던 3·15 정신이 도도하게 흐르는 도시였다.

그러나 마산은 생각할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70년대 대한민국 경제개발의 주역이 되면서 도시는 원래 갖고 있던 안정된 패러다임을 잃고 말았다. 바다는 썩어갔고 사람들은 주인의식을 갖기도 전에 새로운 경제 질서에 길들여져야 했다.

바야흐로 또 다시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변화가 통일을 전제로 한다면 마산 시민의 일체감은 큰 몫을 할 것이다. 도시는 끊임없이 진화하게 마련이다. 이 때 다시 3·15를 생각해 본다. 민주 성지 마산이 3·15 정신으로 거듭난다면 그래서 다시 변화와 통일 논리가 긍정적인 절충 끝에 유기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그 때가서 문학관이든 음악관이든 제대로 자기 얼굴과 몫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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