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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칭일혐의 씌우기-정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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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신문 댓글 0건 조회 789회 작성일 07-11-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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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칭일혐의 씌우기-정해룡
글쓴이:경남신문2007-11-06 16:08:28
엿장수 가위질 같은 청마친일혐의 씌우기 - 정해룡(통영예총 회장)

오늘날 뜬금없이 청마를 친일로 내몰기에 앞장선 박태일 교수의 주장을 접하면서 필자가 청마에 대해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아니나 박태일 교수의 이중적이고 자가당착적인 허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죽어 땅에 묻히면 대체로 관대해지거늘 혹독한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문인 중 유독 청마에게만 묻은 미세한 먼지까지 현미경으로 샅샅이 들추어 친일혐의 씌우기 위해 눈에 핏발을 세웠다. 왜 그럴까? 박 교수의 행적에서 그 의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의도란, 청마가 해방공간과 6·25전쟁, 정부수립을 거치는 동안 6·25전쟁의 종군기자와 우파문학의 수장으로 활동했기에 좌파 성향을 가진 인사들이 청마를 흠집내고자 하는 저의를 발견한 것이다. 그 저의란, 박태일 교수가 얼마 전 발표한 그의 논문에서 청마의 시 ‘전야’를 대표적 친일시라고 주장을 펼쳤는데 시 ‘전야’가 학도병 권유를 특집으로 다룬 잡지 ‘춘추, 1943년 12월호’에 실려 있어 친일이라 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잡지 ‘춘추’에는 청마의 시 1편이 특집과는 상관없이 별도의 난에 권환의 2편과 함께 실려 있다.

권환은 누구인가.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집안 사람으로 좌파문학을 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난 5월 19일 박태일 교수는 ‘권환문학제’의 ‘문학정담회’에서 주제발표를 하면서 이 권환을 가리켜 국가적이면서 지역적인 대표문인으로 치켜세워 ‘권환민족문학관 건립’을 주창했다.

그렇다면 동일한 잡지에 1편 발표한 청마는 친일로 내몰고, 읽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 친일 성향인 ‘푸로펠러’ 등 시 2편 발표한 권환은 민족문학의 선구자로 분류하는 이런 기준과 잣대는 엿장수 가위질인가. 만약 1편 실린 청마의 시가 친일이라면 2편 실린 권환은 특급친일이 되어야 마땅한 데도 민족문학 선구자 운운하는 것은 권양숙 여사와 김정일 정권에 아부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필자는 박태일 교수를 가리켜 이중적이고 자가당착이라는 것이다. 또한 좌파문학인을 기리는 박태일 교수가 우파문학의 수장인 청마를 무덤에서 꺼내어 두 번 죽이는 이런 결론에 속절없이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시 ‘전야’는 청마가 만주에서 지은 ‘오상보성 외’란 애국애족시와 연계된 시다. 친구 2명과 함께 오상보라는 성(城)을 여행하면서 성 바깥에 앉아 지은 시로 ‘조국의 장래를 논하고/ 이 땅에 와서 박힌 겨레의 거취를 논하고/……/시방 조국의 크나큰 새날이 밝으려는 진통의 전야’에서 보듯 시 '전야’는 ‘시방 조국의 크나큰 새날이 밝으려는 진통의 전야’의 외연을 확대한 시다. 시 ‘수’는 시에 나오는 ‘비적’을 독립군이라고 주장을 하나 이 시 전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몰이해에서 비롯한 것으로 심지어 청마를 친일이라고 주장했던 김재용 교수마저 한겨레신문에서 시 ‘수’를 친일이라 하기엔 미흡하다고 했다. 시 ‘북두성’의 해석도 마치 엉터리 의사가 환자를 수술하여 덧나게 하듯 친일과 거리가 먼 이 시를 엉터리 의사처럼 해석하고 있다. 당대 최고 시인의 한 사람이자 민족작가회의 회장이셨던 신경림 시인과 당대 최고의 문학평론가인 유종호 교수께서 오죽했으면 청마의 시에 대한 몰이해와 과도한 친일을 끼어 넣지 말라고 했겠는가.

이번에 박 교수가 유전 발견하듯 발견했다는 원고지 2장 분량의 산문은 참으로 괴이하다. 청마가 쓰지 않는 북한 어투의 어설픈 글로 당시 만주의 교통, 통신을 감안할 때 만선일보에서 청마의 이름을 도용했거나 조작되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친일을 했다면서 고작 원고지 2장 분량의 글 한 편뿐이었겠는가.

청마를 친일로 몰려면 묻겠다. 만선일보에서 기자로 지낸 소설가 안수길은 친일인가, 1937년 일본의 중국 침략을 정당화하고 옹호한 원고지 10장 분량의 ‘지나사변과불교도’란 만해 한용운의 글은 친일인가, 만주국 국무원 경제부 관리로 지내면서 만선일보에서 개최한 회의에 참석한 시인 백석은 친일인가, 일본어로 20여 편의 시를 쓴 정지용과 이상은 친일인가, 조선총독부 언론검열국 검열관을 지낸 이효석은 친일인가, 아닌가. 박태일 교수의 답을 듣고 싶다.

정 해 룡

통영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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