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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유치환 100주년 기념사업 지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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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민일보 댓글 0건 조회 1,400회 작성일 07-10-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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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유치환 100주년 기념사업 지원할 듯
글쓴이:도민일보2007-10-31 09:43:48
통영시, 유치환 100주년 기념사업 지원할 듯
친일 논란 불구 내년도 예산안에 '깃발 축제' 비용 포함 예상
2007년 10월 31일 (수) 김범기 기자 kbg@idomin.com
  
 
 통영문협은 2004년부터 청마우체국 개명 염원 편지쓰기대회를 열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자료사진 
 
청마 유치환 관련 행사에 자치단체가 사업비를 지원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판단·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치환이 쓴 친일 산문 등 친일혐의 자료가 잇따라 발굴·공개되면서 친일인명사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치단체가 친일 인사를 기념하는 행사나 사업을 지원하면 이는 나라와 민족을 배신하는 행위를 정당화하고 이를 권장하는 것과 같다. 또 내년에 유치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중인 통영예총 소속 7개 협회는 사업추진 여부를 다시 논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유치환 기념사업 지원 재검토돼야 =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통영지부는 내년에 청마 탄생 100주년 기념 깃발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문인협회·미술협회·무용협회·사진협회·연극협회·연예협회 등 통영예총 소속 7개 협회는 깃발 그리기, 문학세미나, 깃발 주제 사진전, 연극 등을 연다는 계획이다.

통영시는 이 행사에 사업비를 지원하고자 2008년도 예산(안)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30일 현재 예산 편성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며 내년 살림살이는 오는 12월 시의회 정기회에서 다뤄진다.

또 통영문인협회는 내달 3일 청마 우체국 개명 염원 편지 쓰기 대회를 연다. 전국 초·중·고교학생과 일반인이 통영시 정량동 청마문학관에 모여 특정 주제 없이 편지를 써 보내고 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내용을 심사해 시상하는 행사다.

통영문인협회는 유치환(1908∼1967)이 여류 시조시인 이영도(1916∼1976)에게 5000통이 넘는 연서를 보냈던 당시 통영우체국을 청마우체국으로 개명할 것을 바라며 2004년부터 편지 쓰기 대회를 열고 있다. 시는 올해도 사업비 250만원을 지원한다.

◇유치환 2차 친일명단 오를 가능성 높아 = 박태일 경남대 교수와 전갑생 부산경남사학회 회원이 유치환의 친일 혐의가 짙은 자료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친일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내년 초 친일인명사전 2차 명단발표에 유치환 포함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지난 27∼28일 영남대에서 열린 한국어문학회 전국학술대회에서 <청마 유치환의 북방시 연구 - 통영 출향과 만주국, 그리고 부왜 시문>이라는 논문을 공식 발표했다. 박 교수는 이 논문에서 유치환이 1942년 2월 <만선일보>에 쓴 '대동아 전쟁과 문필가의 각오'라는 글을 발굴·공개했다.

박 교수가 공개한 유치환의 글은 "오늘 대동아전의 의의와 제국의 지위는 일즉 역사의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의 그것보다 비류 없이 위대한 것일 겝니다"등의 원고지 2장 분량으로 일제를 찬양하는 사실상 친일 산문이다.

전갑생 부산경남사학회원은 앞선 지난 9월 <경남도민일보>에 글을 보내 유치환의 시 '수(首)'에 나오는 '비적'이 항일독립군이 확실하다며 근거자료를 공개했다. 전씨는 도쿄 메구로구 나카메구로에 있는 방위성 방위연구소 소장 문서 중 만주 일대에서 항일독립군과 맞섰던 관동군사령부 보고서와 사료가 '비적'이 '항일군'임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또 유치환이 1943년 하얼빈 협화회 총무로 근무한 사실을 밝혀냈었다. 협화회는 일제가 만든 조직으로 전씨는 "1939년부터 협화회에 소속된 조선인들은 동북항일연군 등을 토벌하는데 선무공작대원으로 산악을 누비고 다녔다"며 "협화회 근무사실만으로도 친일이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고창군, 서정주 기념사업 지원 안 해 = 서정주의 고향인 전북 고창군에 있는 미당 시문학관에서 내달 2∼4일 미당 시문학제가 열린다. 창작행사로 미당 백일장, 시인학교, 미당 문학상 시상식이, 학술행사로 미당 학술대회, 전국 대학원생 학술교류회가, 문화행사로 '질마재 문화난장'이 열릴 예정이다. 미당 시문학제는 2004년 학술대회로 시작된 행사를 올해 시문학제로 바꿨다.

그러나 고창군은 미당 시문학제와 관련해 한푼의 사업비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서정주는 친일인명사전 1차 명단에 포함된 친일 시인이기 때문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미당 시문학제 행사에 군비 지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10여년 전에 폐교를 개조해 만든 미당 시문학관 건물유지비와 청원경찰 인건비만 군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만 친일청산시민연대 의장은 유치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 "지금까지는 사업을 주최하는 쪽에서 친일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준비를 해왔다지만 확실한 물증이 나온 상황에서 이제는 그렇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통영예총 등이 오기로 밀어붙인다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면서 "만인의 비웃음을 사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일을 스스로 멈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해룡 통영예총 지부장은 청마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박태일 교수가 발굴·공개한 친일산문에 대해 유치환이 쓴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통영문인협회 강기재 회장은 최근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사임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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