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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통영시, '친일 의혹' 유치환 시인 기념사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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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마이 댓글 0건 조회 1,383회 작성일 06-1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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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통영시, '친일 의혹' 유치환 시인 기념사업 경쟁
글쓴이:오마이2006-11-08 14:55:03
거제-통영시, '친일 의혹' 유치환 시인 기념사업 경쟁
거제시, 기념관 건립 착공 ... 통영시, 20미터 앞에 또다른 시비 건립
btn_send.gifbtn_print.gif텍스트만보기btn_blog.gif  btn_memo_send.gif 윤성효(cj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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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시가 자투리땅 활용 차원에서 통영우체국 앞에 세워진 시비(행복)에서 불과 20미터 떨어진 곳에 '향수'를 새긴 시비를 건립할 예정이다.
ⓒ 윤성효

거제시와 통영시가 친일 의혹을 받고 유치환(柳致環, 1908~1967)의 기념관과 시비 건립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는 유치환이 친일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기념사업을 중단하거나 친일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난 뒤에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나섰다.

▲기념사업 : 거제시와 청마기념사업회는 25일, 유치환의 묘소와 복원된 생가가 있는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1002평에 지상 2층 규모의 청마기념관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거제시는 사업비 28억5000만원을 들여 2000년부터 유치환 생가 복원을 비롯해, 기념관 건립사업을 벌이고 있다.

거제시는 이 기념관을 내년 3월 완공할 예정이며, 거제 둔덕면 복지회관에 전시 중인 300여점의 유치환 관련 유품을 옮겨와 내년 말 개관할 예정이다.

통영시는 오는 11월 안으로 중앙간선도로변 자투리땅에 유치환의 시 '향수'를 새긴 시비를 세울 예정이다. 통영시는 자투리땅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또다른 한 곳에는 박경리 선생의 시비를 세울 예정이다.

거제시와 통영시는 유치환이 자기 행정구역에서 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경쟁적으로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생가(거제·통영)와 기념관(거제), 문학관(통영)이 건립되어 있고, 청마문학상(통영)도 시상하고 있다.

통영 남망산공원에는 1970년대초 '충무청년회의소'에서 세운 시비(깃발)가 있고, 1990년대 말 고동주 전 통영시장 재직시 통영(중앙)우체국 앞에 세워진 시비(행복)가 있다. 통영시가 새로 건립할 시비는 기존에 세워진 '행복' 시비에서 불과 20여미터 떨어진 곳이다.

통영시는 청마문학관 주차장 신규 조성을 위해 시비 3억2000만원을 편성했으며, 기존 주차장 인근 건물과 터를 사들여 오는 12월 말 완공할 예정이다. 거제시는 유치환이 1908년 거제에서 태어나 1910년 통영으로 이사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통영시는 유치환의 문학적 토대는 통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 "친일 의혹 말끔히 정리한 뒤에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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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에 있는 유치환 생가.
ⓒ 윤성효
기념관과 시비 건립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단체는 유치환의 친일 의혹을 말끔히 정리하고 난 뒤에 기념사업을 추진해도 늦지 않고, 그렇게 될 경우 시민 세금도 줄이면서 사회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영에서 문학활동을 하는 한 문인은 "통영 출신으로 유치환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문학세계를 보인 고 김춘수·김상옥 선생의 시비는 한 개도 없다"면서 "그런데도 친일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의 시비를 3개나 세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김일환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유치환에 대해서는 친일논란이 있는데,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있는데도, 그것도 두 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기념사업을 한다는 것은 문제"라며 "공무원들이 역사의식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작업을 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유치환을 친일인사로 결정할 경우, 이미 추진했던 사업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그렇다면 이미 집행한 예산은 어떻게 될 것이며, 사회적 혼란은 어떻게 될 것이냐"고 지적.

통영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통영지역 사람들은 유치환이 친일을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이며,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인사로 결정하더라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2년 전부터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에서 유치환의 친일 의혹을 가리기 위한 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했지만 통영시는 응하지 않고 있는 속에, 기념사업만 계속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통영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활동 근거지였다면서 자랑하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친일 의혹이 있는 사람을 위한 기념사업을 한다면 어불성설 아니냐"면서 "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부분들이 말끔히 해소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통영시 "친일보다 작품성으로 봐야"

이같은 지적에 대해 통영시 관계자는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향수시비'에 대해, 그는 "중앙간선도로변을 확장하면서 자투리땅이 생겨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시비 건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치환의 친일 의혹에 대해, 그는 "아직 친일이 확정된 게 아니고 물증도 없다"면서 "유치환의 친일보다 작품성을 봐야 하며, 과거는 과거도 현재는 현재 아니냐"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에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로 결정할 경우, 재검토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하지만 시 '향수'에는 친일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통영 출신의 유명 예술인이 많은데, 김상옥 선생 시비를 남망산 공원에 세울 예정이고, 김춘수 선생의 유족과 유품 인수 방향 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치환, 오래 전부터 친일의혹 받아와

유치환은 오래전부터 친일의혹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그가 남긴 '수(首)'(<국민문학> 1942년 3월호), '전야(前夜)'(<춘추> 1943년 12월호), '북두성(北斗星)'(<조광> 1944년 3월호) 등이 친일시로 알려져 있다.

유치환은 민족문제연구소가 2005년 8월 1차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를 발표할 때는 제외되었다. 이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는 "1차 명단 발표 때는 문학분야의 경우 2003년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발표한 친일문인 명단만 채택했고, 중일전쟁(1937년) 이전 친일 문학인이나 최근 친일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윤해영·유치환·이원수·마해송 등은 2차 심의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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