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중앙 우체국을 ‘청마 우체국’으로 이름을 바꾸기가 ‘친일 행적 진상 규명’ 없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부산체신청 국정감사에서 자민련 류근찬 의원이 한 청마 우체국 개명 관련 질문에 신현욱 청장은 “이름을 바꿔도 업무 혼선과 주민 불편 같은 문제는 없지만 현재 지역 사회에서 개명에 대해 찬반논란이 일고 있어 여러 의견을 들은 뒤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자민련 류근찬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청마 유치환이 시조 시인인 이영도에게 연애 편지 5000여 통을 보낸 곳으로 유명한 통영 우체국(현재 통영 중앙 우체국)을 청마 우체국으로 개칭을 추진하는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물었다.
류 의원은 또 “지난 4월말, 통영문인협회는 통영우체국 이름을 ‘청마 우체국’으로 바꾸고, 우체국 3층을 청마와 관련된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정보통신부에 건의했다”며 “그러자 3·1동지회 통영 지회는 청마 우체국 개명은 유치환의 친일 문학과 행적이 밝혀진 뒤에도 늦지 않으므로, 개명보다 이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법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일청산 시민행동연대(준) 김영만 위원장은 부산체신청장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유치환 친일논란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사적인 문제”라며 “많은 고민이 있었겠지만 신중하게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친일청산 시민행동연대(준)은 지난 7일 통영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영시에 ‘유치환 친일 진상규명 공개 토론회 개최’를 공개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