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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혐의' 유치환 옹호하는 문덕수 시인 칼럼은 '물귀신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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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마이 댓글 0건 조회 1,162회 작성일 05-12-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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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혐의' 유치환 옹호하는 문덕수 시인 칼럼은 '물귀신 작전'
글쓴이:오마이2005-12-13 17:43:23
<친일문학론> 저자 임종국은 친일 안했냐고?
'친일혐의' 유치환 옹호하는 문덕수 시인 칼럼은 '물귀신 작전'
i_email.gif기사전송  i_printer.gif기사프린트 윤성효(cjnews) 기자  i_email_0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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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신문> 10월 11일자.
ⓒ2004 윤성효

예술원 회원인 문덕수(76. 文德守) 시인이 최근 친일 혐의를 받고 있는 유치환(1908~1967)을 옹호하는 신문칼럼을 쓰면서 "<친일문학론>을 쓴 임종국 선생은 친일 안했느냐"는 논리를 펴 관련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문 시인은 임종국 선생을 거론하면서 "해방될 때 17세라면 식민지 때 교육을 받았고, 그때 교육을 받았다면 창씨개명은 물론이요 학교 안의 신사(神社)참배, 일장기에의 경례,'황국신민의 서사' 복창,일본국가 제창 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저자는 자신이 겪은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친일 관련 사항은 왜 언급하지 않았을까"라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준)는 문 시인의 글이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이며 사실을 왜곡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해당 신문사에 반박문을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7세 소년의 친일?

문덕수 시인은 <경남신문>(10월 11일자. 경남시론)에 '한용운과 유치환'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문 시인은 여러 권의 시문집을 발간했고 한국시인협회장과 전국문화예술진흥원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예술원 회원으로 있다. 문 시인은 1955년 유치환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현재 '청마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 시인은 칼럼 첫머리에서 임종국 선생을 먼저 언급했다.

"친일문학의 불을 붙인 첫 화약은 임종국씨의 저서 <친일문학론>(1966)이다. 이 책 속의 '자화상'에서 저자는, 독자들이 궁금하게 생각할 것은 이 책을 쓴 '임종국이는 친일을 안했을까?'라고 전제해 놓고서도, 정작 자기의 친일 관련 언급은 없이 일인 소녀에의 연정, 근로동원, 총검술 등 당시의 어둔 상황만 약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문 시인은 칼럼에서 "임종국 선생이 겪은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친일관련 사항은 왜 언급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이 글만 보면 마치 임종국 선생은 대단한 친일행위를 저질러 놓고도 그것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자화상의 내용은 문 시인이 해석한 것과 다르다고 밝혔다.

방 사무국장은 "'자화상'에 보면 임종국 선생은 해방 당시 김구 선생이 누구인지 몰라 중국사람인 것으로 알았던 17세 식민지 소년의 관념 수준을 안타까워 했다"면서 "책에서는 '이제 친일문학론을 쓰면서 나는 나를 그토록 천치(天痴)로 만들어준 그 무렵의 일체를 증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자신의 심정을 정확히 적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 사무국장은 "문덕수 시인은 임 선생보다 2살이나 위였고, 그의 경력을 볼 때 평생 임종국 선생과는 전혀 다른 양지만을 걸어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청마문학회 회장을 비롯해 자신의 스승을 추모하고 방어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그는 명색이 문학박사이면서도 임종국 선생의 '자화상'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준 이하인 그의 논리대로라면, 해방 당시 17세인 임종국 선생보다 2살이 위인 그의 친일 행적이 궁금해지지 않는가"라며 "17세 청소년에게 친일행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이 놀라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용운·백석·정지용은 왜 언급 안했나?

문덕수 시인은 칼럼을 통해 <친일문학론>에서 김동인·이광수·최남선·서정주·유치환 등의 작가(48명)는 거론하면서 한용운·백석·정지용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왜 언급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문 시인은 칼럼에서 한용운·백석·정지용의 친일작품과 관련해 새로 밝혀진 사실들을 열거해 놓았다.

이에 대해 방학진 사무국장은 "참으로 무지하지 못해 순진한 어린 아이의 억지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학문 연구는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고 보충되기 마련인데, 마치 임종국 선생이 의도적으로 자료를 누락시켰다는 것인지, 아니면 한용운 등의 친일자료들도 찾아내지 못했으니 신빙성이 없다는 것인지, 문덕수씨의 주장은 허점이 마치 그물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방 사무국장은 또 "<친일문학론>은 컴퓨터나 복사기조차 제대로 없던 시절 여기저기 흩어진 고서들에 파묻혀 도서관에서 기거하면서 일일이 손으로 옮겨 적어 찾아낸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면서 "당시 시대적 상황과 자료 검색의 원시성을 감안한다면 가히 기적과도 같은 작업임을 굳이 문덕수 시인이 아니라도 문학 연구에 정통한 사람들 대부분은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해석 가능성"... "친일 창작 모두 면죄부 논리"

문덕수 시인은 칼럼에서 유치환에 대해 언급하면서 "청마의 작품 '수', '북두성', '전야'는 직접적으로나 구체적으로 일본군이나 일본제국주의에 관련된 작품이 아니다"고 단정했다.

그는 "…'전야'는 구체적으로 학병출정을 장려한 대목을 발견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작품을 일제 군국주의라는 당시의 각박한 상황 속에 넣고 무리하게 틀에 맞추는 식의 이른바 '맞춤풀이'로 '친일 운운'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못박았다.

문덕수 시인은 다음과 같이 주장하면서 칼럼을 끝마쳤다.

"청마든 누구든 많은 작품에 비해 구우일모(九牛一毛)인 작품 한두 편을 가지고 그 사람 전체에 '친일' 딱지를 함부로 붙이는 것은 마녀사냥이나 다름없다. 일종의 매카시즘적 수법이다. 청마의 경우처럼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무시하고 친일 일방주의로 몰고가는 전제주의적 해석은 다원주의 시대에 용납될 수 없다."

"'협화회(協和會) 근무'라는 김소운의 약력 소개는 논리가 빈약한, 한 마디로 넌센스다. 청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언론을 끌어들여 난도질하고, 시국에 편승하여 '청마문학관'이 어떠니,'청마우체국'으로의 개명이 부당하니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데모하는 짓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친일문제는 법에서 결론이 내릴 때까지 자중하여 기다리는 것이 양식에 걸맞은 행위임을 강조해 둔다."


이에 대해 방학진 사무국장은 "'다양한 해석 가능성'만 들이대면 예술의 이름으로 자행된 일체의 친일 창작활동은 모두 면죄부를 주자는 이야기인가"라며 "유치환의 친일을 문제 삼는 것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증거나 정황이 과연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방 사무국장은 이어 "오히려 유치환의 이름을 이용해 지역에서 문화권력을 유지하려는 수준낮은 정치행위가 사라져야 한다"면서 "친일문제를 법에서 결론을 내릴 때까지 자중하자면, 이제부터라도 문덕수 시인을 비롯한 유치환을 사랑하는 분들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에 온 힘을 보태야 하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김영만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준) 위원장은 "유치환은 문덕수 시인의 존재가치를 높혀주는 대시인이요 스승이었다"면서 "지금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유치환의 친일행위에 대해 그가 보이는 감정적이고 너무나 비논리적인 반응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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