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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 선생을 거인으로 추존하려는 분들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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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봉황 댓글 0건 조회 930회 작성일 05-12-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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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 선생을 거인으로 추존하려는 분들께 드리는 글
글쓴이:금봉황2005-12-13 16:43:29
옥의 티라는 말처럼 작은 흠이나 허물이 그 물건이나 사람의 삶 자체를 평가하는데 결정적 요인이 되고 마는 게 있다. 이 세상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이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조국과 동족을 팔아서는 안 되고 둘 째는 부모와 스승을 죽여서는 안 되며 셋 째는 조강지처를 배신하면 안 된다. 이 세 가지의 불문율을 어긴 사람에게는 어떤 변명도 용납될 수 없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흐르고 과거사의 일이라 해도 조국과 민족을 팔고 부모를 죽이고 조강지처를 버린 놈이 어찌 사람의 종자며 거인과 거목으로 추모될 수 있다는 말인가.

또한 그 세 가지 죄악을 저지른 사람보다 더 가증스럽고 악독한 것은 그 세 가지 천인공노할 죄를 저지른 사람을 두둔하거나 과거사라 하여 덮어두자고 하는 사람들이다. 해방 이후 끝없이 대두돼왔던 친일분자들에 대한 단죄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해결의 절대적 열쇠를 쥔 권력자들이 왜구들에게 영합해 영달을 꾀한 자들이거나 공산당을 때려잡는다는 구실로 단죄되어야할 일제의 사냥개들을 오히려 사상경찰로 전환시킨 우를 범한 때문이다.

일제의 충성스런 군인이었던 박정희가 그렇고 일제의 개였던 경찰과 헌병들을 오히려 정권사수의 개로 발탁해 반민특위를 무용지물로 만든 이승만이 원죄의 주인공이다. 그 두 전형적인 독재자들이 물러가고 문민정부가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국가와 민족의 이념성을 확립해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통치자들이 있었던가. 이 나라가 시작된 이 후로 왜구에 짓밟히고 일제에 항거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수없이 죽어간 순국선열과 충의장졸들을 위한 진정한 위로와 해결책을 강구한 통치자가 있었던가.

다행히도 참여정부가 들어선 후 대통령이 앞장 서 물질만능주의보다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하는 신 국가 개념이 활발하게 토론되고 있는 데 대해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써 긍정적인 평가를 해왔었다. 특히 이런 신개념의 혁명적인 의식창출에 앞장 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횃불을 올린 게 저 거대한 언론군단과 지명도 높은 NGO 단체가 아니라 우리 지역의 작은 신문인 '경남도민일보' 와 '열린사회 희망연대'였고 여기에 많은 사회단체와 지식인들이 참여해 '신 민족주의운동' 발기에 첫 삽을 뜨고 민족정기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업에 기꺼이 동참했다.

그러나 슬픈 일은 함께 참여해 삽질을 하고 불씨를 지펴주어야 할 정치인이나 지역 지도자 그리고 지식인이나 일부 사회단체들까지 친소관계나 이해관계에 얽혀 '부왜자'들을 치켜세우고 영웅시하는 본말이 전도된 행위를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 통영에서 거세게 역풍이 휘몰아치는 청마선생에 대한 논쟁도 그렇다. 천학비재하고 천의무봉한 문학적 큰 업적이 있다손 치더라도 일제를 찬양한 시를 쓰고 일제의 주구노릇을 한 협화회에서 근무한 정확한 증거가 있다면 비록 그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생계형 친일이라고 할 지라도 그 유족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들은 겸양과 자숙의 자세를 보임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해를 내 세워 지역의 정신적 역할을 주도하는 언론사와 시민단체를 폄훼하고 심지어 구독불매운동까지 벌인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며 지하의 순국선열들께 너무나 죄스럽고 부끄러운 짓들임이 분명하다. 늘상 하는 말이지만 누군들 가족들과 오순도순 행복을 나누고 영달을 반기지 않는 자 있으랴. 그러나 그 분들은 가족과 단 하나뿐인 목숨까지 버려가면서 조국과 민족을 되찾기 위해 일신의 행복과 영달을 버린 것이다.

그 숭고한 죽음 앞에서 생계를 핑계로 어쩔 수 없는 이해관계를 내세워 친일을 합법화하고 친일분자들을 영웅으로 조작하려는 행위는 지하의 순국선열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정신 똑바로 박힌 이 나라의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살인과 강도와 절도를 일삼는 자들에게 세월이 면죄부가 될 수 없듯 조국과 민족을 배신하고 왜구에게 빌붙은 자들과 그 유족들 또한 결코 과거라는 게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청마의 유족들과 그를 이용해 지역문화행사의 캐릭터로 활용하려는 분들은 이 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 지구상 어느 국가에서 조국과 민족을 배신한 사람들을 추존하고 추앙하는 문화행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
흥분한 나머지 궐기대회를 열거나 현수막을 내 걸고 언론사를 타도하는 물리력보다 그 사업이 세상사의 이치와 도리에 맞는 일인지 먼저 성찰한 뒤 행동에 옮겨도 늦지 않다는 것을 간곡하게 권유하고 싶은 심정이다. 티가 박힌 옥은 절대가치를 지닌 옥이 아니기에.
                       butybird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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