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에 이어 민족문학작가회의 경남지회(회장 오인태 시인)도 19일 통영문협(회장 정해룡)의 ‘청마 추념 편지쓰기 대회’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내고 “청마 관련 기념사업을 모두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17일자 5면>
통영문협은 기왕에 친일 의혹이 제기돼 있는 상황에서 지난 5월께 통영 중앙동 우체국을 청마 우체국으로 개명하는 사업에 들어갔으며 내달 2일에는 문화관광부 예산을 받아 통영시 등의 후원을 업고 ‘청마 추념 편지쓰기 대회’를 갖기로 해 여러 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남민족문학작가회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청마의 친일의혹은 사실로 판정된 상황이나 다름없다”며 통영문협이 학생 대상으로 ‘청마 추념 편지쓰기 대회’를 추진하는 데 대해 “관련 주체들의 교육관과 문학 정신, 역사 의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당분간이라도 문학, 학문 외적인 논의와 행동을 모두 중단하고 이미 제기된 친일 의혹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고 규명하는 작업에 동참해 달라”고 제안하며 이는 “선배 문인을 매도하고 깎아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유인전씨 등 청마의 딸 3명은 지난 7월 ‘청마문학관은 친일로 얼룩져 있고’라고 시를 쓴 경남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이응인 시인과 청마 친일 의혹을 앞장서 제기한 같은 회원 최정규(민족문제연구소 통영 모임)씨 등 3명을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이를 두고 “청마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최씨 등이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고 볼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하고 기소하지 않았다.
앞서 경남민족문학작가회의는 지난 7월 펴낸 <경남작가> 6호에서 ‘청마의 친일 의혹에 대해 깊이 있는 공개 토론을 가져야 한다’면서 ‘전문가와 연대한 심포지엄 개최나 자료집 발간 등을 해나가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