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정당화 논리 부끄러운 줄 알아야”
“김수동 의사여, 김영환 의사여, 김호현 의사여, 고양주 의사여, 변갑섭 의사여, 변상복 의사여, 이기봉 의사여, 홍두익 의사여!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16일 10시 40분 마산 진동 사동리 8의사 창의탑에서는 만세 운동을 하다 일제의 총칼에 목숨을 앗긴 항일 순국 열사 8인에 대한 참배와 함께 이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지난 13일 마산 서성동 3·15 의거탑에서 출발해 4일 동안 18km 거리를 3보 1배로 달려온 친일청산 시민행동연대(준) 회원들이 1919년 당시 마산 삼진 독립만세 운동의 상징인 8의사 창의탑에서 멈췄다.
8의사 창의탑은 진동 주민들이 1919년 3월 28일을 봉기일로 잡고 진동 고현시장에 500여 명이 모여 독립만세를 부르며 일본에 거세게 항의한 데 이어 1주일 후에 양촌 냇가에 다시 8000여 명이 모여 대규모로 만세 시위를 벌이며 행진했다.
시위대가 진북교에 이르자 일본군 헌병대와 중포병 대대는 선두에 섰던 김수동·변갑석을 비롯한 8명을 총과 칼로 쓰러뜨리고 말았다. 이 의로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8의사 창의탑이다. 김영만 의장은 이 같은 사실을 소개하면서 “‘옛날 일제에 협력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8의사와 같은 순국의 역사를 알지 못한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라며 일침을 놓았다.
“항일 독립 선열들이여, 친일 청산은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고 다짐한 시민행동 연대 회원들은 8의사 창의탑 앞에 흰 국화를 바쳤다.
이후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구현사제단의 백남해 신부, 민족문제연구소 통영 시민 모임 최정규 회장, 전교조 경남지부와 희망연대 회원 등 8 명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이들의 3보1배는 19일까지 마산에서 계속되며 20일에는 청마 유치환의 친일 행적 여부가 쟁점이 돼 있는 통영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