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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계 강타, 친일 논란 어떻게 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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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민일보펌 댓글 0건 조회 1,573회 작성일 05-12-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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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계 강타, 친일 논란 어떻게 봐야하나
글쓴이:도민일보펌2005-12-13 15:28:10
지역예술계 강타, 친일 논란 어떻게 봐야하나

진영원 기자 / dada@dominilbo.com




검증없는 기념사업 상처만…

작고한 문학평론가 김현은 ‘이광수는 만지면 만질수록 덧나는 상처’라 했다. 한국 근대문학의 태동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절된 것은 우리 근대의 아픈 상처라는 말이다.

그저 상처로 남은 과거의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자꾸만 만지는 일이다. 진단과 치료 전에 무턱대고 만져 대면 결국 곪게 마련이다.

이 ‘만지는’ 행위 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자치단체의 기념사업이다. 지역의 문화관광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문화 기득권층의 요구가 맞닿은 지점에서 검증 없이 발의된 기념사업은 생가복원이나 동상·기념관 건립, 테마공원 조성, 가요제 개최 등으로 다양하게 기획돼 왔다.

그러나 충분한 검증 없이 추진된 이런 사업들은 어김없이 친일·친독재 논란으로 이어져 다시 지역사회에 상처를 남기고 있다. 이렇게 중단 혹은 백지화되거나 현재 논란 중인 자치단체의 기념사업은 마산(조두남, 이은상, 5·16 기념비), 창원(이원수), 진해(10월 유신탑), 진주(남인수, 논개영정), 함안(조연현), 거제·통영(유치환, 유치진), 밀양(박시춘) 등 10건이 넘는다.

적게는 수천 만원, 많게는 수십 억 원의 예산을 들인 기념사업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자치단체의 고민과 세금 낭비는 말할 것도 없다. 예상하지 못한 반발에 부딪혀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유족들도 마찬가지. 조두남 선생의 유족들은 이미 마산시에 기증한 1600여 점의 유품을 도로 가져가겠다고 하고, 청마 유족들은 친일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 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게다가 앞으로 이같은 친일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 청산을 향한 정부의 의지, 예전 같지 않게 고조된 국민적 관심 등과 맞물려 지역 시민단체와 연구기관 등이 연계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문제에 함께 대처해 나가는 움직임이 있는 것. 최근 열린사회 희망연대는 경남을 비롯한 전국 관련 단체에 연대기구 결성을 제안했다. 가칭 ‘친일·친독재 청산 시민행동연대’는 과거사 청산을 부르짖는 지역의 작은 단체들의 힘을 모으는 한편 민족문제연구소 등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직접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친일 혐의를 받고 있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기준과 선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념사업을 주관한 도와 시·군 관계자들은 “친일 논란은 대부분 건물을 준공한 후나 사업계획이 확정된 이후에 불거지는 경우가 많아서 곤혹스럽다”며 ‘친일이냐 아니냐를 갈라 줄 기관이나 공신력 있는 단체가 딱히 없는 상황'을 호소했다.

이 시점에서 <경남·부산 지역문학연구>에서 경남대 박태일 교수가 제시한 친일 문학의 기준을 꼽아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박 교수는 왜로에 빌붙어 제 이익을 얻고자 했다는 의미로 친일이 아니라 ‘부왜’로 불러야 한다는 려증동 경상대 명예교수의 주장을 빌려 ‘부왜’에 대한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표기언어의 문제. 1940년대 국어상용 책략과 맞물려 일어로 쓴 작품은 부왜문학이라 할 만하다. 둘째, 문학양식의 문제. 왜로의 것을 본뜨거나 즐겨 창작했는가 하는 것이 잣대가 될 수 있다. 셋째, 작품의 내용과 주제 중 내선일체나 황민화를 부추기는 내용, 곧 ‘일본정신’을 쫓고자 하는 뜻을 담은 경우. 넷째, 작품이 실린 매체. 나올 때부터 제국주의 책략에 맞장구를 치거나 그것의 선전·선동을 위해 매체에 실린 글은 부왜 혐의가 짙다. 다섯째, 사회활동이나 공개 입장 표명의 문제. 부왜 색채가 강한 강연회나 관련행사에서 공개적으로 부왜 입장을 말한 경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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