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학과 부왜활동 > 역사바로세우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역사바로세우기

  1. Home >
  2. 옛집가기 >
  3. 역사바로세우기

지역문학과 부왜활동

페이지 정보

작성자 경남도민일보 댓글 0건 조회 1,206회 작성일 05-12-13 15:02

본문

지역문학과 부왜활동
글쓴이:경남도민일보2005-12-13 15:02:34
(경남도민일보 인용)

아동문학가 이원수, 친일산문도 썼다


김훤주.김해연 기자 / pole@dominilbo.com



소설가 김정한도 친일희곡...조연현이 가장 심해

‘고향의 봄’으로 이름난 아동문학가 이원수(1981년 타계)가 일제시대 친일시뿐만 아니라 친일 산문까지 썼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본보 지난달 5일자 1면을 통해 친일시 ‘지원병을 보내며’가 처음 공개된 데 이은 것으로, 일제 때 항일운동을 했고 독재에 맞서서도 깨끗하게 살다갔다고만 평가하기는 더 이상 어렵게 됐다.

경남대 국문학과 박태일(시인) 교수는 11일 오후 경상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소장 이영석)가 남명학관에서 개최한 제1회 쟁점학술토론회에서 ‘경남 지역문학과 부왜활동’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원수가 조선금융조합연합회 기관지인 <반도의 빛> 43년 11월호에 부왜(친일) 수필 ‘고도회감-부여신궁 어조영 봉사작업에 다녀와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이원수는 “응신천황 제명천황 천지천황 신공황후의 네 신께서 진좌되옵실 부여신궁 조영은 반도의 자랑이요 2500만 민중의 기쁨인지라 우리도 이 신궁 조영에 적성을 다하야 괭이를 들고 땀을 흘리며 밤을 새며 찾아왔다”고 부여신궁 조성작업 참가 경위를 밝혔다.

이어서 “우리도 봉사작업에 참가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는 동시 한덩이 돌이라도 한 부삽의 흙이라도 파고 쌓아 올리는 영광을 가슴 깊이 느끼었다”며 “파도를 헤치고 태평양이라도 한숨에 건너가서 못된 무리들을 쳐부수고 참된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요 지금 당장 이 대동아전쟁하에 가야할 길”이라고 덧붙여 놓았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30년대 중반 전향의 길을 걸어 40년대 확실한 전향의 표지를 세상에 들내고 있는 셈”이라고 한 데 이어 토론에서는 “문인 개인에 대한 기념사업 등을 진행할 때는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박 교수는 발표 논문에서 “부왜작품과 부왜문인은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데다 토론에서도 “이원수의 경우 부왜 활동이 자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문학적인 지조가 약한 탓이었는지는 연구과제”라고 밝혀 단정하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김정한도 친일희곡, 조연현이 가장 적극적


김훤주.김해연 기자 / pole@dominilbo.com



박태일 교수 논문서 드러난 지역문학과 부왜활동

경남대 박태일 교수가 이번에 거론한 경남지역의 ‘부왜’ 문인은 모두 20명 안팎에 이른다. ‘부왜’라고 잘라 말한 이도 있고 ‘혐의’가 있다고 밝힌 사람도 있다.

‘모래톱 이야기’.‘사하촌’ 등 소외받는 이들을 주로 형상화해 온 소설가 요산 김정한은 일제 말기에 절필로 지조를 지킨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춘추> 42년 9월호에 친일 희곡 작품 ‘인가지(隣家誌)’를 실은 사실이 이번 박교수 논문에서 확인됐다.

박 교수는 김정한의 유일한 희곡작품인 ‘인가지’가 “지원병 가족을 힘써 도와줘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담고 있다”며 “경남지역 말을 돋보이게 잘 썼으며 총후(銃後)의 국민총력운동에 이바지하고자 한 국책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함안 출신으로 해방 이후에도 월간 <현대문학>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을 재편한 평론가 조연현은 “신세대 문학인으로서 철없이 부왜의 길로 나섰”으며 “활동이 활발했던 경남의 부왜문인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조연현은, 내선일체의 실천을 위하여 일본정신을 깨닫고 황도를 받잡자는 취지로 이광수를 발기인 대표로 해 만들어진 황도학회(회장 문명기)에 이사로 들었고 40년 문예보국강연회 전국 순례, 41년 결전문화강연회 출연, 보고.좌담회 참석은 물론 순례기까지 남겼다.

소설가이면서 아동문학가인 합천 출신 향파 이주홍에 대해서도 박 교수는 “경남 계급주의 문학의 발전과 지역문학을 위해서도 남다르게 이바지한 경남문학사의 큰 인물”이라며 “하지만 ‘조선’에서 그려졌던 ‘금산 일가’와 ‘명랑한 금산 일가’ 등 내선일체와 황민화의 대중적 획책을 위한 연재만화를 그려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청마 유치환은 <국민문학> 42년 3월호에 발표한 작품 ‘수(首)’를 둘러싸고 지역에서 친일논란이 일었으나 박 교수는 <조광> 44년 3월호에 실린 청마의 작품 ‘북두성’에 대해 ‘새롭게’ 친일문제를 제기했다.

박 교수는 “‘북두성’은 이제껏 전혀 논의가 되지 않았던 작품”이라며 “‘북방 하늘에 일곱 별이 불멸의 빛을 드리우다’와 ‘아세아의 산맥 넘어서 동방의 새벽을 일으키다’는 표현은 대동아공영권을 위한 성전이라는 얼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40년 가솔을 거느리고 통영을 떠나 5년 가까이 머물면서 총무로 일했던 중국 길림성 연수현 자유이주집단 가신흥농회의 성격과 실체의 해명이 관건”이라고 덧붙여 친일 혐의를 짙게 두었다.

시조시인 고두동에 대해서도 박 교수는 “연초조합에 일하며 높은 자리까지 올랐던 이로서 일어로 된 시와 수필뿐 아니라 단가까지 발표했다”며 “경남 지역 시조문학의 전통 속에 녹아 있을 왜풍 문학의 그림자를 짐작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 “불교계의 대표적 부왜 문인으로 동래 범어사의 허영호가 있는데 39년 <신불교>의 발행인이 되면서 격렬한 부왜논설과 종교 활동에 나섰다”고 했다.

진해에서 해마다 문학제가 열리고 있는 ‘불교 시인 김달진’도 39년 4월 강원도청의 경비로 일본 시찰을 다녀와 강원도 여러 곳에서 보고강연회를 여섯 차례 한 명백한 친일행위가 있다고 적어 놓았다.

반면 마산 출신 카프 시인 권환은 “나서기보다는 뒤로 물러나 지병을 핑계로 버텼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황로’.‘송군사’.‘그대’ 등은 옅지만 부왜 빛깔이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친일파로 널리 알려진 극작가 유치진에 대해서는 2쪽을 넘는 분량으로 그 행적을 자세히 밝혔고 같이 활동한 언양 출신 정인섭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친일행적을 밝혔다.

표문태(밀양)와 이광래 신고송(언양) 김소운(수필) 엄홍섭(진주) 최인욱(합천) 등에 대해서도 친일 행적을 지적했고, 김용호(마산)와 이극로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친일매체인 <동양지광>에 작품을 실은 점을 들어 친일 혐의를 두었다.

박교수는 이같은 경남지역의 친일문학 연구에 대해 “부왜문인을 벌주거나 한때 잘못을 내세워 문학 모두를 묻어버리는 집단적 가학의 도구로 끌어다 쓰기 위한 일이 아니다”며 “문학이나 삶에서 그들보다 행복하지 못했지만 더욱 떳떳한 이들의 문학과 삶이 있다면 무엇보다 이들부터 제 자리를 찾도록 해야 한다는 성찰과 결의를 나타내는 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를테면 ‘일제 시대 민족.반제 활동 과정에서 순사하거나 원사한 경남 문학인’에 대한 자리매김이 있어야 한다는 다짐일 따름이라는 말이다.

한편 주제토론에 나선 경상대 강희근 교수는 “부왜의 조건으로 사용 문자와 문학양식을 조건으로 끌고 온 것은 탁견”이라며 "심도 있는 고찰이기까지 해서 아주 중요한 논문으로 평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날 제1회 쟁점학술토론회에는 주제발표자및 토론자,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후원계좌 :

열린사회 희망연대 / 경남은행 / 207-0065-6502-00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14길 29 기산프라자 217호
Tel:055-247-2073, Fax:055-247-5532, E-mail:186@hanmail.net
그누보드5
Copyright © 희망연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