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논란이 일어나면서 '조두남 음악관'에서 명칭이 바뀐 '마산 음악관'의 재개관을 앞두고 '선구자' 노래를 상징하며 들어선 '용두레 우물'과 '일송정' 정자·소나무, 표지석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마산음악관'은 2003년 '조두남 음악관'으로 지어졌다가 친일 논란과 '선구자'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산시와 시의회는 명칭과 전시물을 새로 정비해 재개관하기로 했다. '마산음악관' 관련 조례는 2004년 시의회를 통과한 상태다.
마산시는 음악관 입구에 '용두레 우물'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또 마산시의회는 음악관 옆에 '일송정'이라는 정자와 소나무를 조성했으며, 그 앞에 시의원들이 명단과 내역을 적은 표지석을 세워놓았다.
조두남의 친일의혹을 제기했던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이들 상징물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 김영만 의장은 "최근 마산시와 시의회에서 '대마도의 날' 조례를 제정·공포한 정신을 살려 마산음악관에 있는 각종 상징물들도 이번 기회에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개인적으로 '용두레 우물'은 모형이기에 없애야 하고, '일송정' 정자와 소나무가 문제인데 정자에 붙어 있는 현판은 떼어낸 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해야 하고 소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며, 표지석은 시의회에서 별도로 보관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산시 관계자는 "여러 상징물 해결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면서 "지금 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고, 조만간에 재개관할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산시의회 하영수 시의원은 "음악관의 명칭이 바뀐 상황에서 상징물들을 지금 어떻게 한다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음악관 인근에 조각공원을 조성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는데, 상징물 정리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논의를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