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석방된 열린사회희망연대 김영만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가족과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마산교도소 문을 나서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dominilbo.com “이제 더 열심히 일해야 되지 않겠나”
조두남 기념관 개관저지 사태로 구속됐던 희망연대 김영만 대표 등 3명이 구속 41일만인 9일 오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다음은 김영만 대표와의 일문일답.
-석방된 소감은?
△우선 나를 비롯한 간부들이 구속된 상황에서도 꿋꿋이 일해준 우리 회원들에게 감사한다. 교도소에 들어와서 맨 처음 든 생각이 이번 사태가 순국열사와 호국영령들을 모욕했다는 것이었다. 아직도 친일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사회를 원망하기도 했다.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들을 척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생각이다.
-건강상태는 양호한가?
△오랜만에 규칙적인 생활을 한지라 몸은 더 건강해진 것 같다. 이환태 사무국장과 이성립 회원 또한 건강하다. 밥도 잘 먹고 휴식을 취하다 나온 느낌이다. 이제 더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겠나(웃음).
-지난 해 3·15기념탑에서 성조기를 불태운 사건도 기소에 포함되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 때 당시에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사안 자체가 기소할 수 없어 끝난 것으로 알았다. 미선이 효순이 1주기가 지나자마자 그 때 사건을 빌미로 기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수감 생활은 어떠했나?
△많은 분들이 면회를 와서 지루하게 보내지는 않았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하지만 친일망령이 설친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가끔 내가 일제시대에 왜놈들에 의해 ‘까막소’에 들어왔다는 생각도 들어 새벽 4시에 창살에 기대 ‘대한독립만세’도 불러보았다. 대체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는 데 어려움도 있는데, 앞으로 계획은?
△조두남기념관과 이은상문학관 개관문제를 올 해안에 마무리지을 생각이다. 친일문제는 민족의 정체성과 국가 자주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본다.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희망연대의 캐치프레이즈 ‘행동하는 시민 아름다운 세상’에 걸맞게 한번 싸워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