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결코"실익'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 역사바로세우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역사바로세우기

  1. Home >
  2. 옛집가기 >
  3. 역사바로세우기

그들은 결코"실익'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주완 댓글 0건 조회 1,013회 작성일 03-06-06 14:03

본문

그들은 결코"실익'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글쓴이:김주완 기자2003-06-06 14:03:00

그들은 결코 ‘실익(實益)’ 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김주완(위클리경남부장) /




[김주완 칼럼]조두남과 이은상이 남긴 교훈

지난 26일 밤, 개관을 앞두고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마산 해안도로변의 ‘조두남 기념관’을 찾았다. 하필 밤중에 거길 찾은 까닭은 시민단체인 희망연대가 이날 밤부터 철야농성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캄캄한 바닷가, 기념관 앞 썰렁한 뜰에는 과연 허름한 천막이 있었고, 거기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김영만 박광석 김영호 이환태 허태범 고호진 등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외박을, 그것도 노천이나 다름없는 데서 밤을 샌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냥 성명서나 발표하고 언론플레이만 해도 될 일을 왜 이리 사서 고생을 할까. 이런다고 그들에게 돌아올 ‘실익(實益)’(?)이라도 있나. 이미 다 지어놓은 건물을 다시 부술 수도 없는 일인데….

세금으로 지은 기념관

“민주성지 마산 시민으로서 자존심 때문이죠. 조두남의 친일행각이 확인되면 어쩔 겁니까? 조국과 민족을 팔아서라도 출세만 하면 된다는 교훈을 본받자는 겁니까? 마산을 온통 기회주의자의 천국으로 만들자는 겁니까?”

그들의 말대로 조두남은 과연 친일 음악가일까. 이 논쟁의 단초를 제공한 이는 현재 중국 옌벤의 인민출판사 종합편집부장으로 있는 유연산씨다. 그는 지난해 월간 <말> 11월호에서 이렇게 썼다.

“그는 한때 약침쟁이(마약중독자)로 타락했던 사람이고, 만주 신안진에서 식객으로 있으면서 애수의 노래를 짓거나 일제의 침략을 위한 선전으로 극단을 조직하여 전국을 다니면서 독립운동가를 소탕하는 것을 찬양하는 가극을 연출하고 다녔던 사람이다.”

그는 이어 옌벤 음악계의 원로인 김종화(82) 선생의 증언을 기초로 ‘징병제 만세’‘황국의 어머니’라는 친일노래를 작곡했고, ‘간첩은 날뛴다’는 친일 악극을 공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 친일작품이 혹시 증거로 남아 있을까? 만일 그게 남아 있기만 한다면 조두남의 친일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옌벤에 있는 유연산씨에게 국제전화를 걸어봤다.

“아쉽게도 문서로 남아 있는 자료는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 조두남·윤해영(선구자의 작사자)씨와 직접 음악활동을 했던 김종화 선생의 증언인만큼 틀림없다고 봅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현재로서 조두남의 친일혐의는 증언으로만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당장 종지부를 찍을 수는 없게 됐지만 두고두고 논란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명한 것은 최소한 조두남이 독립정신을 고취하던 민족음악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히 그는 이미 입증된 친일파인 작사자 윤해영을 독립운동가로 속인 부도덕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윤해영의 ‘선구자’가 ‘일제의 괴뢰국인 낙토만주에서 터를 닦는 선구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도 밝혀지고 있다. 이 사실은 유연산씨 뿐만 아니라 이미 90년대초 옌벤대 조선어문학과 권철 교수가 밝혀낸 것이다.

살아있는 자들의 욕심

이처럼 논란의 소지가 많은 조두남 기념관을 굳이 시민의 세금으로 지은 이유는 뭘까. 가만히 놔뒀다면 아무 탈 없을 조두남 선생을 왜 끌어들여 이름마저 욕되게 하고 있는 걸까.

그건 아마도 ‘살아있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건 이은상 문학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의 ‘욕심’은 오래지 않아 드러날 것이다. 과연 어떤 단체, 어떤 사람들이 기념관과 문학관의 운영을 맡게 될지, 관장을 비롯한 새로운 ‘자리’를 누가 꿰차고 앉게 될지 눈여겨 볼 일이다. 그들은 결코 순진한 희망연대처럼 ‘실익(實益)’ 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조두남과 이은상이 그들에게 남겨준 교훈이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후원계좌 :

열린사회 희망연대 / 경남은행 / 207-0065-6502-00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14길 29 기산프라자 217호
Tel:055-247-2073, Fax:055-247-5532, E-mail:186@hanmail.net
그누보드5
Copyright © 희망연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