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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직업이 없는 시민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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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클리 경남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03-07-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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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직업이 없는 시민운동가
글쓴이:위클리 경남2003-07-06 13:43:00
‘일정한 직업이 없는’ 시민운동가
                                                      김주완(위클리경남부장)





백범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에 체포됐을 때였다. 조서를 작성하던 경찰이 백범의 직업을 물었다. 백범은 “내 직업은 독립운동이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경찰이 “그게 무슨 직업이냐”고 채근을 했지만 백범은 끝까지 독립운동을 직업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최근 조두남기념관 개관식에서 밀가루를 뿌린 혐의(폭력)으로 구속된 김영만 희망연대 대표의 공소장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 거기에는 ‘김영만은 일정한 직업이 없이…’라고 적혀 있었다. 역시 희망연대 사무국장인 이환태씨의 혐의사실에도 ‘일정한 직업이 없이…’라고 적혀 있었다.

일제강점 시절 경찰이 백범의 직업을 그렇게 표현했다면 뭐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시민운동을 일컬어 ‘제5부’라고 부를 정도로 사회적 역할과 영향력이 커졌다. 그래서 실제로 ‘직업운동가’들이 전국적으로 수도 없이 많다.

예를 들어 지금 여성부장관이 된 지은희 장관도 얼마 전까지는 전국여성단체연합 대표였다. 당시 지 장관도 검찰이나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더라면 ‘일정한 직업이 없이’라고 표현했을까. 또한 환경운동가인 최열씨도 그렇고, 참여연대 일을 했던 박원순씨도 그렇다. 물론 박원순씨는 원래 직업이 변호사였으니, 그가 시민운동가라 주장을 해도 경찰을 굳이 변호사라고 기재했을지도 모르겠다.

작은 일에 불과하지만 경찰이나 검찰이 시민운동과 시민운동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표현이다. 내 아내도 마산YMCA에 일하고 있는데, 만일 경찰의 조사를 받는다면 역시 ‘일정한 직업이 없이’로 표현될까. 지나친 피해의식일지는 몰라도 ‘일정한 직업이 없는 자=놈팽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경찰은 정말 시민운동가를 ‘놈팽이’쯤으로 보고 있는 걸까. 그들에겐 아직도 백범이 무직자로 보일까.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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