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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마산문학관으로 건립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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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신문 댓글 0건 조회 1,062회 작성일 03-07-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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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마산문학관으로 건립돼야
글쓴이:경남신문2003-07-01 18:37:00
사설] `마산문학관`으로 건립돼야 

  마산시가 북마산 노비산에 건립하려고 하는 `노산문학관`은 `마산문학
관`으로 전환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노산의 친일행적 시비가 계속
되고 있고, 광복이후 독재정권의 입맛에 맞는 문화시책 확산에 앞장서 왔다
는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러한 인물에 대한 문학관을 굳이 시민
의 혈세를 들여 건립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것은 민주 시민정신
에도 위배되는 일이다. 그렇다고 하여 노산이 이룩한 문학적 성과마저 부정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하면 된다. 다만 시의 예산
으로 그의 문학관을 건립하는 것만은 안될 일이다. 유족들이나 그를 추앙하
는 단체 등에서 자비(自費)로 `노산문학관`을 건립하는 것까지야 어찌 반대
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시민 세금으로 그를 기리는 문학관을 세운다는
것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이 지역 출신 문인 가운데 권환(權煥) 시인 같은 이는 일제(日帝)
때 열악한 근로환경하에서 일본 자본가들에게 노동착취 당하는 근로자들의
삶과, 수탈 당하는 농민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을 쓰다가 옥고
를 치렀다. 그는 조국을 잃은 현실하에서 문학이 지향해야 할 목표와 사명
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실천한 시인이었다. 즉, 불행했던 시대의
노동자·농민의 피폐한 삶을 치열하게 묘사한 시인이었다. 마산시가 개인
문인에 대한 문학관을 시민의 돈으로 세우려 한다면 바로 권환 시인 같은
사람을 먼저 생각했어야 옳았다. 이밖에도 정진업·김태홍·김수돈·천상
병·김용호·조향·이석 시인 등등 문학적 토양을 윤택하게 일군 작고 문인
들이 더러 있다.

  이와 관련, 경남시사랑문화인협의회가 `노산문학관`을 `마산문학관`으로
수정 변경할 것을 주장하면서, 마산시가 대표성을 띤 전문가 집단·범시민
대표들과 함께 `마산문학관 추진·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사회의 합의
와 동의를 이끌어 나갈 것을 제안안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그러므
로 마산시는 `노산문학관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신 `마산문학관`을 건
립해 이곳에 이 지역에서 올곧게 작품활동을 했거나, 마산출신 작고 문인들
의 유품들을 잘 정리해 보존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마산을 대표하는 문화시설
로서 그 명분과 실질이 부합되는 일이란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그래야만
후손들에게도 떳떳하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마산시는
이제 더이상 명분 없는 고집을 피우려 하지 말고 `마산문학관`으로의 전환
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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